일반의료체계 전환, 전담병원 어떻게 되나

지용준 기자 2022. 5. 2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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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포스트 오미크론, 웃고 우는 병원③] 의료진 떠나고 환자 잃고.. 경영정상화 가능할까

[편집자주]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다. 포스트 오미크론 국면에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 해제를 4주 연장했다. 엔데믹(풍토병화) 시계가 빨라지면서 일선 의료기관들도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일반의료체계 전환 시점에서 백신 접종과 신속항원검사에 참여한 동네 병·의원과 방역 최전선을 지킨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살펴봤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을 단계적으로 감축한다.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이송하는 소방 구급대원들 모습./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백신 놓고 검사하고… 코로나가 바꾼 병원 풍경
②[르포] "텅텅 빈 병상, 일손 놓은 전담병원"
③일반의료체계 전환, 전담병원 어떻게 되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전담병원)의 병상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포스트 오미크론 전환에 있어 고위험군 환자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부 전담병원들 사이에선 일반 병상 전환 상황이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이달 코로나19 병상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병상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중등증 병상 대부분은 지정 해제하고 경증 환자는 일반 병·의원 등 일반의료체계를 중심으로 대응한다는 게 골자다. 단 고위험군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거점 전담병원의 일부 중등증 병상은 유지할 계획이다.

그동안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전담해오던 병원들은 정상진료 전환에 나섰다. 코로나19 입원 병실은 지난 3월26일 3만3165개에서 5월15일 1만7740개로 이미 절반가량 축소된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난 18일부터 서울시립서북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서울시동부병원·서울시북부병원·서울시서남병원 등 4곳을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일반병원으로 전환해 정상진료를 시작한다. 서울의료원과 서울시은평병원은 5월22일까지 전담병원을 유지하고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해제된다.

병상 축소 배경에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크게 줄어서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입원율(생활치료센터 포함)은 지난 3월1일 52%에 도달한 뒤 5월5일 19%까지 떨어졌다. 오미크론 변이 특성상 경증이 많았던 점은 입원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은 20%를 밑돌고 있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코로나19 환자 병상 가운데 18.5%만이 가동되고 있다. 세부적인 병상가동률은 중증병상 21.5%, 준중증병상 26.3%, 중등증병상 15.7% 등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대비 입원율 현황./그래픽=김영찬 기자



코로나19 병동서 일반병동 전환, 중소 병원은 첩첩산중


코로나19 병동에서 일반 병동으로 전환한 전담병원들은 앞이 캄캄한 상황이다. 2년여간 전담병원으로서 임무를 맡아온 만큼 여러 문제가 겹쳤기 때문이다.

우선 인력이다. 2년여간 전담병원을 맡아오면서 전공의와 간호사 등의 이탈이 심해진 탓이다. 지난해 서울의료원에선 의료진 207명이 퇴사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일반병동 간호사까지 동원돼 높은 업무 강도가 줄퇴사의 원인으로 꼽혔다. 전남 순천의료원에선 의사 7명이, 광양우리병원의 의료진 23명도 비슷한 이유로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감염병 병동을 2년여간 운영한 병원들은 전공의나 간호사를 차출해 코로나19에 대응해 왔다"며 "특히 외과계 전공의들은 자신의 전공과 맞지 않는 감염병 병상에 투입되면서 수련할 기회조차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으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그만두고 정상 진료하는 병원으로 옮기는 사례도 꾸준히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문제는 환자 유치다. 전담병원들의 경우 기존 환자들을 포기하면서 코로나19 환자를 받았다. 다시 환자를 유치해 전담병원 이전 상태로 돌아가려면 최소 1~2년은 소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19를 전담하면서 병원을 자주 방문하던 환자나 재활환자 등이 이탈했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감염병을 전담했던 상급병원들은 환자 유치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상급병원들을 제외하곤 다른 병원들은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6일기준 코로나19 병상 운영 현황./그래픽=김영찬 기자



새로운 감염병 대비할 수 있을까


병상 축소로 인한 신종 감염병 대응 능력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커질 때마다 급증하는 위중증 환자에 병상 부족 사태가 꾸준히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 네 번의 대규모 유행에서 병상 부족은 의료체계 붕괴 위기를 불러왔다. 새로운 감염병의 등장이나 코로나19 재유행 시 축소한 병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정부는 지난 4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낮췄다. 2급 감염병은 격리 의무가 없다. 코로나19 환자라도 격리 없이 언제, 어디서든 진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결국 유행의 규모가 커지더라도 경증환자가 대다수일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병·의원 등에서 대면진료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코로나19 병상의 경우 지역별 필요 병상과 병상가동률, 확진자 추이 등 감염병 확산 상황과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단계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가을 또는 겨울에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친다"며 "중증환자에 대한 치료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인력 등 병원과 협의해 병상 운영에 대해 지속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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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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