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안 무서워, 더 살 거야"..용감한 MZ세대
올들어 증시가 큰 변동성 속에 하락했음에도 미국 MZ세대는 상당수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주식 투자 규모를 늘릴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19~22일 3658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주식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과 줄이겠다는 응답은 똑같이 18%씩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4%는 지난해 주식 투자 규모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약세장 속에서 주식 투자에 대한 생각은 연령별로 차이가 컸다.
18~25세의 Z세대는 절반에 가까운 43%가 지난해보다 올해 주식 투자를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면 주식 투자를 줄이겠다는 대답은 18%에 불과했다.
26~41세의 밀레니얼 세대는 27%가 지난해보다 올해 주식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주식 투자를 줄이겠다는 대답은 14%로 이보다 적었다.
반면 X세대로 분류되는 42~57세는 14%만이 올해 주식을 더 사겠다고 답했고 이보다 더 많은 16%는 주식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58~76세인 베이비부머는 8%만이 올해 주식을 더 사겠다고 말했고 22%가 주식 투자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젊을수록 시장 변화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Z세대는 73%가 올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고 팔았다고 답했다.
이 비율이 밀레니얼 세대는 46%, X세대는 28%, 베이비부머는 25%로 점차 줄어들었다.
다만 이 조사는 한달 전에 이뤄진 것이라 최근 증시 급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을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또 다른 독립 리서치회사인 반다 리서치도 지난 18일 뱅크레이트의 조사 결과와 비슷한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반다 리서치는 "(좀더 공격적인) 젊은 세대와 (좀더 부유한) 나이 든 세대 사이에 투자심리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파악됐다"며 "젊은층은 주가 하락 때 매수하기 위해 레버리지(대출)를 일으키는 반면 나이 든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뮤추얼펀드를 통해 주식을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나이 든 부유한 개인 투자자들은 채권과 주식 모두에 대해 전반적인 리스크 노출을 줄이고 있다는 신호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MZ세대가 급격한 시장 변동성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리스크 자산을 늘리려는 이유에 대해 뱅크레이트의 수석 금융 애널리스트인 그렉 맥브라이드는 "젊은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서 회복하고 이후 있을 반등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장 변동성과 인플레이션에도 올해 더 많은 돈을 주식에 투자하는 MZ세대는 투자 원칙을 지킨다면 낮은 가격에서 주식을 더 많이 매수한데 대해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으로 보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브라이드는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올해 주식 투자를 줄이겠다는 대답이 늘리겠다는 응답보다 3배 더 많았다"며 "이는 은퇴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시장 환경과 상관없이 리스크 자산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원칙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Z세대는 장기 침체장을 겪은 경험이 사실상 없다. 특히 2년 전 코로나 팬데믹 때 급락장은 금세 급등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Z세대로선 수개월간 주가가 하락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페이스라인 자산관리의 제레미 본은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저가 매수할 때 주가 하락이 해당 기업이 조절할 수 있는 개별적인 문제 때문인지 전반적인 시장의 투자심리 악화 때문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시장의 분위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진 것이라면 시장의 비관론에 맞서 저가 매수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저가 매수에 성공해 조만간 반등세를 탈 것이라고 기대하는 순간 더 깊은 바닥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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