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떠날까 두려워" 양육 나 몰라라 아빠가 만든 폭군 금쪽이 반전(금쪽)[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금쪽이를 폭군으로 만든 건 양육을 나 몰라라 한 아빠와, 떠나버릴까 걱정이 될 정도로 우울한 엄마였다.
5월 2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새끼') 99회에서는 교사 엄마를 가르치는 폭군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사연 제보자는 금쪽이 본인이었다. 금쪽이는 "내가 너무 힘들어서 엄마한테 신청을 해달라고 했다. 우리 가족이 고쳐지기만 하면 되니까. 난 잃을 게 없다"면서 마치 문제점이 본인보다 가족에게 있는 듯 굴했다.
엄마의 입장은 달랐다. 직업이 교사인 엄마는 많은 것을 걸고 '금쪽같은 내새끼' 출연을 결정했는데. 엄마는 출연을 걱정하는 지인에게 "금쪽이가 괴롭힌 아이의 부모가 직장에 찾아와 내가 사과하고 그런 일들이 1년간 지속됐다. 선택을 해야 하겠더라. 직업적으로 할 건지 가정을 우선시 할 건지. (출연 결정은) 어쩌면 직장을 포기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금쪽이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폭언, 폭행을 일삼았다. 자신의 돈으로 산 물감을 동생에게 쓰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엄마의 머리에 쿠션을 날리고 비꼬는 언행을 했다. 또 동생을 꼬집고 발길질 해놓곤 엄마가 동생 우는 소리에 찾아오자 자신이 먼저 꼬집혔다고 거짓말 했다. 엄마는 이런 금쪽이와 동생을 분리시켰지만 금쪽이는 동생을 따라다니며 "입냄새가 난다"는 식으로 인신공격했다.
엄마는 금쪽이의 실체를 처음 접하고 놀라는 아빠에 이조차 많이 순화된 거라며 "직접적인 욕설은 기본으로 하고 요즘은 제 물건을 파손시킨다. 제 목걸이를 끊어놓거나 로션을 다 짜내 글자를 적었는데 욕설이더라"고 밝혔다.
심지어 금쪽이의 남동생까지 누나를 따라 문제 행동을 보였다. 남동생은 엄마가 인형뽑기를 못하게 하자 엄마를 팔꿈치로 치며 공격, 버럭버럭 소리지르며 대들더니 급기야 차 운전석에 앉아있는 엄마를 향해 발길질을 했다. 그리고 조수석의 금쪽이가 이런 남동생을 보며 웃음을 터뜨리자 상황은 남매 싸움으로 번졌고 남동생은 '죽고 싶다'는 극단적 발언을 했다.
오은영 박사는 "갈수록 태산"이라며 한숨을 내쉬곤 염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런 두 아이들의 행동을 '애끓는 절규'로 해석, 지금까지 분석한 이 집의 문제점으로 "서열이 없다. 위계질서도 규칙도 없다. 서열이 '다 꿇어'가 아니라 엄마가 개입할 상황에 엄마의 역할을 잘 못 하신다. 언제나 다 자기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잖나. 위치에 있지 않으면 역할을 잘 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오은영 박사는 아빠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왜 이토록 가정사에 대해 모르는 건지도 궁금해했다. 아빠는 엄마가 직장에 나가있을 때 아이들을 개별적으로 대하는 편이라며, 그땐 드러나는 뚜렷한 트러블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찰 VCR에선 전혀 다른 상황들이 펼쳐졌다. 먼저 금쪽이는 아빠가 살갑게 말을 붙이자 매섭기 노려보더니 "왜 촬영할 때부터 연기를 하지?"라며 경계했다. 이어 "저리 비켜, 소름 돋아. 징그러워"라며 아빠의 손길을 거부하곤 "나한테 처음부터 잘해줬어? 나 다섯살 때 왜 때렸어? 노력한 결과가 이거야? 자기 악행이 드러나니까 횡설수설하는 것 같아"라고 따졌다.
다음 관찰 VCR에선 아빠가 서재에서 홈 캠으로 거실의 모녀 실랑이를 구경하는 것이 들통났다. 전쟁 같은 현장을 말없이 보기만 할 뿐 개입하지 않고 있던 아빠의 모습은 모두에게 충격과 의아함을 동시에 안겼다. 엄마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 "병원에서도 금쪽이가 폭력쓰는 건 잘못됐으니 '아버님이 막아주세요'라고 했음에도 제재하지 않냐"고 따졌다.
아빠는 "자기가 부르면 내가 가잖나"라고 했지만 엄마는 "(과거) 너무 심각해서 불렀는데 당신은 커피 타고 있었고, 그 찰나에 내가 (다쳐서) 붕대 감았잖나. 내가 그래서 속상하다고 하니까 당신은 '24시간 자기가 지켜야 하냐'고 얘기하는데. 내가 금쪽이 때문에도 속상하지만 솔직히 자기 때문에 더 속상하다"고 얘기했다.
아빠는 엄마의 토로를 "자기는 아무 잘못 없는데 다 내탓이라는 식으로 얘기한다"고 해석했다. 그리곤 "결혼 초기에도 표현은 친절하게 안 했잖냐"며 엄마 탓을 했다.
이에 엄마는 "당신이 '너는 보통 사람 이하'라고 얘기해서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힘들어도 힘들다고 얘기해선 안 되는 사람이고. 애들 업고 자고 할 때 '누구나 다 하는 일에 너는 힘들 수가 있냐'고 하고, 우울감이 있으면 '의지가 없어 이겨내지 못하는 것', '넌 조울증 환자야' 그렇게 얘기를 하고. 금쪽이랑 나랑 서로 울고 있음 나갔다 들어와 혼자 서재로 들어가 시간 보내고. 그런 것들이 계속 반복되지 않냐"고 눈물로 반박했다. 아빠는 이조차 '생각의 간극'으로 치부했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네 가족의 근원적 원인이 부부간 '굉장히 깊은 갈등의 골'이라고 분석했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자식만 셋을 낳았지 부부로서 함께하는 것이 너무 많이 빠져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부모를 신뢰하긴 어려울 것 같다"는 것.
이후 엄마는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 둘째를 낳곤 극단적 생각까지 했는데 남편이 '대한민국 엄마들 다 하는데 왜 너만 유별나게 구냐'고 말하고, 금쪽이를 약물치료 하려고 하니 '근본적 원인은 그게 아니다. 넌 애를 사랑하지 않는다. '네가 교사고 엄만데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는 말을 애들 있는 곳에서 했음을 밝혔다.
한편 아빠는 아내가 이 정도로 힘들어 하는지 인지를 못했다며 "제가 보는 기준에선 아내가 힘들어 하는 상황인가 싶고, 제 입장에선 제가 감정의 쓰레기통도 아니고 부정적 말을 쏟아내는데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공감과 위로를 해주기 어려웠다. 나도 사랑받고 좋은 말을 듣고 싶어서 그런 부분이 섭섭했다"고 스스로를 변호했다. 엄마는 이런 아빠의 말을 눈물을 꾹 참으며 들었다.
오은영 박사는 아빠에게 "아빠로서 줘야할 사랑을 잘 못 주고 계신다. 그리고 치열함이 없다.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양육을 같이 하시지도 않고 (문제를) 토론하시지도 않고. 제가 보기엔 부부갈등은 굉장히 심각한 정도"라면서 금쪽이가 해당 문제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곤 금쪽이가 "엄마가 떠나갈까 봐 두렵다. 금쪽이는 똑똑하다. 자가가 구구단도 며칠만에 싹 배우고 공부도 잘하고 일상생활에서 동생과도 잘 지내 엄마 마음이 편해지면 엄마가 '이제 내 역할을 다 했네. 내가 떠나도 얘네가 잘 지내겠네'라고 생각할까 봐 잘 지낼 수 없는 거다"라고 분석했다. 엄마 아빠의 이혼을 걱정해 우울한 엄마를 붙잡으려 일부러 문제 행동을 보인다는 설명. 그게 바로 폭군 금쪽이가 직접 '금쪽같은 내새끼'에 제보를 한 이유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는 자기의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 가족전체가 조명되길 바랐던 것 같다"고 해 소름을 안겼다.
실제로 금쪽이는 요즘 가장 힘든 점을 묻자 "아빠 때문에"라면서 "더 많은 걸 바라고 싶은데 다 안 지킬 걸 아니까. 얘기를 해도 아빠는 안 듣는 것 같고 마음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금쪽이는 아빠와 친하게 지내고 싶을 마음을 드러내 뭉클함을 안겼다. 이후 가족들의 진심을 안 아빠는 아내, 남매들과 진짜 소통하는 법을 배우며 점차 화목한 가정을 일구어갔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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