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붙어보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 설비투자 타고 패권 경쟁

이다원 2022. 5.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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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속속 신규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급증한 반도체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동시에, 치열해진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는 내년 봄까지 일본 이와테현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공장 증설에 열을 올리는 근본적 이유는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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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SK하이닉스 용인' 국내 공장 출격 대기
일본 키옥시아 1조엔 규모 공장 투자 예고
"日, 韓 선점한 메모리 도전..패권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속속 신규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급증한 반도체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동시에, 치열해진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캠퍼스 내 세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P3) 마감 공사를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쯤 완공할 전망이다.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P3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꼽힌다. 먼지·세균 없이 반도체를 생산하는 클린룸 규모만 축구장 25개와 맞먹는다. 이곳은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모두 양산하는 복합 생산라인으로 조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대규모 공장 증설을 위한 채비를 마친 상태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지어질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도 내달 중 착공할 전망이다. 평택캠퍼스에서도 네 번째 생산라인(P4) 기초공사를 진행한다.

SK하이닉스도 신규 공장을 확보하기 위해 나선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몇년간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캐파(생산능력)를 점진적으로 늘려가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따라서 용인을 포함해 다른 팹(생산시설)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추진 중인 용인 클러스터의 경우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그 안에 총 4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1기 생산시설을 오는 2025년부터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의 욧카이치 팹7 전경. (사진=키옥시아 뉴스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시설 확보 경쟁도 거세다.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는 내년 봄까지 일본 이와테현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1조엔(약 10조원) 규모, 공장 면적은 약 3만1000㎡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에현에 세계 최대 규모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또다시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다.

파운드리 최강자인 대만 TSMC도 올해 미국 애리조나·일본 구마모토현 공장 신설과 대만 중남부 생산시설 확충 등에 최대 400억~440억달러(약 51조3000억~56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공장 증설에 열을 올리는 근본적 이유는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다. 첨단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는 반도체 패권 잡기의 일환이기도 하다. 새 공장이 들어설 국가·지역 정부도 ‘반도체 강국’이 되기 위해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설비투자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수요를 흡수하고, 점유율을 높이겠단 복안이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이 TSMC를 불러들여 파운드리 투자를 늘린 데 이어 (키옥시아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분야까지 투자한다는 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 번 ‘제대로 붙어보자’는 얘기”라며 “특히 우리가 앞서 있는 메모리 분야에서 다시 패권을 가져가겠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고 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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