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성공 비결은 팬과 소통·여성 중심 서사”
그룹 ‘엑소’ 수호, K팝 주제로 발표
19일(현지 시각) 오후 미 캘리포니아 스탠퍼드대학 벡텔 콘퍼런스 센터. ‘한국학 콘퍼런스’가 열리는 장소에 K팝 그룹 ‘엑소’의 리더인 수호가 등장하자 200여 명의 팬들이 들썩였다. 그전까지 북핵 관련 토론을 진행하던 콘퍼런스장이 일순간 팬미팅장으로 변했다. 단상에 선 수호는 “한류에는 국경이 없다”며 “한류를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날 미 스탠퍼드대학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코리아 프로그램’은 한국학 강의 개설 20주년 맞이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북핵과 K컬처 2가지 주제를 놓고 세계적 석학과 전문가가 토론을 벌였다. 한국학 콘퍼런스에서 K컬처를 본격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를 주최한 신기욱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교수)은 “미국 대중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북핵과 K팝 딱 2가지뿐”이라며 “K컬처 현상을 본격적으로 토론하고 이를 한국학에 접목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수호는 K팝 팬덤이 강한 이유로 팬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며 “팬들과 지속 교류하며 하나의 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앤젤라 킬로렌 CJ ENM아메리카 CEO는 K콘텐츠가 전 세계적 사랑을 받는 이유로 ‘여성의 시선(Female Gaze)’을 꼽았다. 그는 “미 할리우드 콘텐츠들은 남성의 시각에서 등장 여성을 묘사하지만, K콘텐츠는 여성의 입장에서 로맨스와 감정을 보여준다”며 “남성 중심의 문화에서 소외된 여성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이 점을 환호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엔 북핵에 대한 토론도 벌어졌다. 북한 핵 문제 권위자인 시그프리드 헤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말엔 북한이 65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며 “외교적 문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반면 김숙 전 유엔 대사는 “김정은은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김씨 왕조의 가보”라고 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남한은 소프트파워가 점차 강해지고 있지만 북한은 (군사력 등) 하드파워만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며 “북한은 무거운 무쇠처럼 아주 강하고 튼튼해 보이지만 사실 내부의 작은 균열로도 깨질 수 있다. 반면 남한은 내부는 비었지만 외부 충격에 강하고 강력한 회복력을 보이는 대나무 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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