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갈비 87%, 바나나 40% 올라.. "아이 소풍 도시락 싸는 데 6만원 들더라"

송혜진 기자 2022. 5. 21.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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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다가오는 경제] [2] 주부들은 "장보기 겁난다"
예전엔 9년간 한번 올랐던 치킨값
3년에 한번 정도로 짧아져

최근 회원 300만명 규모의 한 맘카페에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 소풍 도시락을 싸려고 마트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는 한 엄마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김밥에 넣을 소고기와 채소, 간식으로 키위와 고구마, 과자 정도 샀는데 6만원이 넘게 나오더라”고 했다. 이 글에는 “아이들 과일 값, 고기 값 때문에 허리가 휜다” “우유를 계속 먹일 수 있을까 걱정된다”는 댓글들이 잇따라 달렸다.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의 충격을 가장 먼저 느끼는 건 주부들이다. 특히 수입 육류 가격이 치솟으면서 어린아이를 키우는 주부들 부담은 더 커졌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고기를 안 먹일 순 없고, 고기 값은 계속 오르니 고민이라는 것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미국산 냉동 갈비 100g은 4407원으로 1년 전(2478원)에 비해 77%가량 뛰었다. 호주산 냉동 갈비도 같은 기간 87%가량 올랐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과일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20일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수입 오렌지(17㎏) 도매 가격은 6만5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나 올랐다. 바나나 도매 가격도 작년보다 40%, 체리 가격은 75% 뛰었다.

갈수록 식품 물가 상승의 주기가 짧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국민 간식 치킨의 경우엔 주요 업체들이 2009년에 한 차례 가격을 올리고 9년 동안 계속 가격이 동결됐으나, 2018년 말에 일부 업체가 2000원을 올렸고, 작년 말과 올해 5월에 잇따라 500~2000원씩 올랐다. 즉석밥도 주요 업체가 2019년에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작년 2월에 가격을 올렸고, 올해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또 한 차례 가격을 올렸다. 아무리 짧아도 2년 주기였던 인상 속도가 1년 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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