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어도, 자전거 고장나도 괜찮아.. 모험가들은 좌절하지 않으니까!
세계는 모험가의 것
타흐미네 하더디 지음 | 헐레 고르버니 그림 | 곽새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40쪽 | 1만3000원
아들과 아빠는 먼저 자전거를 탄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널 땐 이스탄불 성 소피아 대성당의 우뚝 솟은 미나레트(모스크 첨탑)가 인사를 건넨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그만 바퀴 바람이 빠졌지만 문제없다. “우리 모험가들은 좌절하지 않으니까!”
운하를 따라 곤돌라를 타고 다시 나선 길, 어느새 모험가들의 여정은 파리 에펠탑을 지난다. 피레네의 숲에서 만난 눈처럼 흰 말을 타고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를 뒤로 한 채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도착하면, 이제 낙타로 갈아탈 차례. 사막에 사는 아저씨가 하늘을 가리키며 말한다. “길을 잃게 되면, 별들을 보세요!”
다시 해외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된 지금, 아이들과 읽기 안성맞춤인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세계지도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도록 도와줄 좋은 길잡이다. 익숙한 풍경에선 그리운 마음이 들 테고, 낯선 풍경에 마음이 끌린다면 언젠가 찾아갈 날을 꿈꾸게 될 것이다. 마다가스카르의 뾰족한 석회암 바위 숲, 펭귄들이 주인인 남극에서 타는 개썰매도 눈길을 끈다. 왜 아빠와 아들이 ‘모험가는 좌절하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했는지, 마지막에 반전이 숨어 있다.
드물게 보는 이란 그림책. 그림과 사진을 오려 붙이고 과감한 생략과 원근법을 써서 빚어낸 이국적 분위기, 푸른색을 중심으로 다양한 색깔을 거침없이 사용하는 독창적 작화 기법이 페르시아 공예품을 만난 듯 신비롭게 느껴진다.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곽새라 교수가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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