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자가 추적한 '엄마의 두뇌' 작동 원리
김미리 기자 2022. 5. 21. 03:01
엄마라는 이상한 이름
멜리사 호겐붐 지음 | 허성심 옮김 | 한문화 | 312쪽 | 1만6000원
‘엄마’라는 인생 타이틀이 생겼을 때 여성의 소우주엔 빅뱅이 일어난다. 정신의학자들이 ‘어머니기(matrescence)’라고 명명할 만큼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겪는 시기다. 소설가 레이철 커스크는 “원래의 나와 엄마로서의 나를 납땜질한 상태”라고 비유했다.
저자는 두 아이를 둔 BBC 과학 기자. 경험담을 기반으로 ‘좋은 엄마 증후군’에 반기를 든다. 생물학·심리학·사회학적 분석이 뒷받침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출산 후 뇌의 회백질 감소 때문에 기억력 감퇴, 이른바 ‘마미 브레인(엄마의 뇌)’ 증상이 생긴다. 대신 엄마의 뇌는 아기 마음을 이해하는 쪽으로 발달한다. 저자는 양육에 참여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아빠의 뇌 구조도 바뀐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육아 분담 필요성에 과학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육아 사진을 공유하는 ‘셰어런팅(’share’와 ‘parenting’을 합친 신조어)’을 꼬집으며, ‘좋아요’에 집착하는 엄마일수록 우울증 확률이 높다는 분석도 보여준다.
기자 정신과 모성이 결합했다. 펀치가 강력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바이든 “자유·민주주의 수호는 미국의 사명…푸틴 침략에 맞서자”
- 北, 엿새 만에 오물풍선 다시 살포… 합참 “낙하물 주의”
- 미얀마 “한국인 추모비 너무 크다” 반발,좌초 위기... 北 방해 공작 가능성도 부상
- 오토바이 납치되며 목숨 애원…이 여성, 245일만에 돌아왔다
- 이준석 “김정숙 기내식? 용산 대통령실 공사계약도 다 까자”
- “코노인줄 알았는데 VIP룸”… 유흥업소 사장이 지능장애 여중생에 한 짓
- 트럭 탄 2세 여아 휙 낚아챈 기린… 美동물원서 아찔 사고
- 베트남 유학생 대학입학금 가로챈 50대 알선업자 구속
- 석유공사 “액트지오와 계약 효력 문제 없어...세금 미납 중에도 법인 자격은 계속 유지”
- 차출 안된 공중보건의 67% “업무 과중으로 스트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