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는 거들 뿐.. 경험을 대체할 수 없다
신동흔 기자 2022. 5. 21. 03:00
뇌가 아니라 몸이다
사이먼 로버츠 지음 | 조은경 옮김 | 소소의책 | 312쪽 | 1만8000원
운전을 처음 시작할 때 우리 머릿속은 정신없고 온몸에서 진땀을 흘리지만, 어느 순간 별 신경 쓰지 않고 운전이 가능해진다. 이는 자전거 타기도 마찬가지. ‘체화된 지식’(embodied knowledge)이 뇌와 몸을 모두 사용해 운전이라는 행위의 복잡성을 다루기 때문이다. 반면, AI(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차는 절대 사람처럼 운전하지는 못한다.
인간의 지적(知的) 능력은 단순히 뇌가 정보를 처리하거나 특정한 규칙을 익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신-몸’ 이원론은 17세기 데카르트가 남긴 유산일 뿐, 몸이 없는 상태에서 지능은 존재할 수도 없다.
비즈니스 인류학 전공자인 저자는 임직원들이 경험을 통해 체화한 지식을 얻는 조직들이 더 번영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한 기업이 데이터 기반 건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현장 경비들을 없앴더니, 현장에서 올라오던 비정형 정보들이 사라지며 매우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졌다는 사례도 소개한다. 빅데이터는 인간 경험을 보완할 뿐 대체할 수 없다는 것. 문제가 안 풀릴 때, 브레인스토밍 대신 직접 현장에 나가 사고하는 ‘바디스토밍’이 더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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