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예람 중사 1주기..장례 미룬 유족 "특검 수사 기대"

정현우 입력 2022. 5. 21.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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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군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故 이예람 중사가 세상을 떠난 지 오늘로 정확히 1년이 됩니다.

유족들은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안 됐다며 여전히 장례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특검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진 딸을 보낼 수 없다며 장례를 미뤄온 가족들.

공군 성폭력 사건 피해자 故 이예람 중사의 장례는 그렇게 1년 동안 치러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가족들은 사망 1주기를 하루 앞두고 추모식을 진행했습니다.

가족들은 1년 전 차려진 뒤, 그간 계속 지키고 있던 이곳 장례식장 빈소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중사의 아버지는 딸이 극단적 선택을 해야 했던 억울한 사연의 전모를 여태껏 밝혀내지 못한 못난 아비라며 눈물을 쏟아내고,

[이주완 / 故 이예람 중사 아버지 : 너를 잃고 생의 모든 것이 무너진 폐허 속에서 험한 세파와 맞서가며 너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단다.]

어머니도 차디찬 영안실에 있는 아이를 이젠 보내주고 싶다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박순정 / 故 이예람 중사 어머니 : 저렇게 누워있는 모습을 밤마다 제가 상상해요. 하루빨리 우리 아이가 있어야 할 곳에 있을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던 이예람 중사는 지난해 3월 차를 타고 관사로 돌아가는 도중 장 모 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군에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가해자가 불구속 상태로 수사받는 사이 주위로부터 합의를 강요당하는 등 2차 가해에 시달렸고,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이 중사 사망 뒤 군 검찰이 가해자를 한 번도 소환 조사하지 않았던 부실한 초동수사와 성추행 피해 사실을 숨기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은폐 의혹 등이 드러났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지난해 11월) : 입단속이나 잘하라며 불구속 수사를 전익수 실장이 직접 지휘했고 그 까닭은 전관예우 때문이라는 점을 언급하고, 후임 군 검사의 입단속을 시켰다.]

하지만 성추행 가해자만 징역 9년을 선고받았을 뿐 초동수사를 부실하게 한 군 경찰과 검찰은 물론 2차 가해 혐의자들도 대부분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유족이 반발하면서 성폭력과 2차 가해, 군의 은폐·회유 시도 등을 재수사하기 위한 특검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최근 특별검사까지 임명된 상황.

[이주완 / 故 이예람 중사 아버지 : 성폭력 사건이 생겼을 때부터 해결되고 빨리 끝나고 가해자 처벌되고 예람이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예람이의 명예를 찾고 젊은이들에게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을….]

유족들은 특검 수사를 통해 성추행 사실을 신고한 딸을 좌절케 한 군 수사당국에 제대로 된 책임을 물을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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