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령부, 마리우폴 잔류 병력에 전투 중단 명령"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의 항전을 이어온 우크라이나 잔류 병력이 전투 임무를 완전히 중단할 전망입니다.

AFP·dpa 통신 등에 따르면 데니스 프로코펜코 아조우연대 사령관은 현지시간 20일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상급 사령부가 도시 방어를 중단하고 우리 병사들의 목숨을 보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급선무는 전사자를 제철소 밖으로 옮기는 것이라며 자신은 이제 모든 우크라이나인이 명예롭게 싸우다 목숨을 잃은 전사들을 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상급 사령부의 명령에 따라 제철소 내 잔류 지휘부도 모든 전투 활동을 중단하고 전사자와 함께 투항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초부터 군사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에워싸고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아조우연대를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마지막 거점으로 삼아 지난 80여 일 간 항전을 이어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인명 피해를 우려해 지난 17일 새벽 작전 임무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그 이후 현재까지 1천900명이 넘는 병사가 무기를 버리고 투항했습니다.

다만, 일부 지휘부는 여전히 제철소 내 벙커에 남아 항전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철소에 있던 민간인들은 러시아군 당국의 협조 아래 유엔 주도로 먼저 구출됐습니다.

이현영 기자leeh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