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지스 할머니' 김두엽.."행복을 그립니다"

주아랑 2022. 5. 2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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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75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살까지 살면서 미국의 국민화가가 된 모지스 할머니.

혹시 들어 보셨나요?

한국의 모지스 할머니로 알려진 김두엽 할머니도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데, 울산에서 모자 작품전을 열고 있는 김두엽 할머니와 그의 아들 이현영 화가를 주아랑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산과 나무, 꽃, 그리고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시골 마을.

한가로이 지렁이를 먹고 있는 닭들.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시장에 물건을 팔러 가는 어머니.

한국의 '모지스 할머니'로 불리는 화가 김두엽 할머니의 작품들입니다.

김두엽 할머니와 할머니의 막내 아들인 이현영 화가가 울산을 처음 찾았습니다.

김 할머니가 그림을 시작한 건 82살.

몽당연필로 그린 자신의 사과 그림에 화가인 아들이 찬사를 보낸 것이 큰 용기가 됐습니다.

올해 94살 고령의 나이지만 그림을 그릴 때 오히려 힘을 얻습니다.

[김두엽/화가 : "앉아서 그림 그리고 있으면 예쁜 그림이 나오니까. 안 피곤하고, 시간도 잘 가고.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그림만 그리니까 재미가 있어요."]

[이현영/화가/김두엽 할머니 아들 : "그림을 통해서 서로 웃기도 하고, 또 어머님 그림 보고 저는 좀 배우기도 하고. 제가 할 수 없는 어떤 색채를 쓰는 것들…."]

특유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김 할머니의 작품과 택배 일을 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아들의 그림은 보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김보각/부산시 부암동 : "(옛날) 생활상을 그림에 녹여 넣은 게 많거든요. 그런 걸 보면 저도 옛날 생각이 나거든요. 꽃 그림을 특히 많이 그리시는데 꽃 그림 보면 확실히 따뜻하게 느껴져요, 꽃이."]

소박하지만 따뜻한 삶의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는 김두엽·이현영 모자의 전시회는 다음 달 4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주아랑 기자 (hslp01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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