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만난세상] 학교 밖에 있다고 문제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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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벗어났다고 해서 '문제아'인 것이 아니에요."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편견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취재 중 만난 한 학교 밖 청소년은 평일 낮에 학교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학교 안 가고 어디를 돌아다니냐", "말썽을 피우려는 것 아니냐"라는 핀잔을 지나가던 어른에게 들었다고 한다.
학교를 벗어나 진로를 모색하거나, 하고 싶은 것을 일찌감치 찾아 학교 밖에서 배움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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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벗어났다고 해서 ‘문제아’인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들은 자발적으로 교문 밖 세상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학교를 벗어나 진로를 모색하거나, 하고 싶은 것을 일찌감치 찾아 학교 밖에서 배움을 이어간다. 문제를 저질러 학교를 나오는 경우는 그렇게 흔치 않다. 여가부 조사에서도 학교를 그만둔 이유로 ‘학교에 다니는 게 의미가 없어서’(37.2%)가 가장 많았고,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9.6%)가 뒤를 이었다.
문양의 경우도 그랬다. 그는 학교를 자퇴한 뒤 자유로운 주제로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한 대안교육기관을 다니다가 지난해부터 미디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관으로 갔다. 미디어 연구자가 되는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대안교육기관에서 교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쉬지 않고 성실히 배움을 이어왔고, 서울시에서 주는 상도 받았다.
또 다른 대안교육기관에서 만난 A씨도 작곡 수업을 들으며 뮤지션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었다. 그는 학교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자퇴한 뒤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여러 시설의 도움을 받으면서 삶의 목표가 점점 뚜렷해졌다고 했다. 최근 취재뿐 아니라 대학 시절 청소년 관련 학과를 전공하며 만난 학교 밖 청소년들도 각자 삶의 목표를 갖고 있었다.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들을 위해 많은 대안교육기관 관계자와 교사들도 힘을 쏟고 있다.
학교 밖에 있으면 ‘문제아’라는 진부한 편견을 거두고, 자신의 결정을 책임지려는 청소년들에게 응원을 보냈으면 한다. 12년의 공교육을 거치고 대학을 졸업해서도 진심으로 원하는 삶의 방향과 목표를 쉽게 찾지 못했던 기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만나며 존경심이 들기도 했다. 청소년 시절 사회가 정해놓은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는 결정이 결코 쉬웠을 리 없다. 편견과 싸우고 남이 가지 않은 길을 헤쳐나가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원하던 직장에 취업해도 회의감을 느끼고 진로 고민을 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결국 삶은 끊임없는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다. 대학생 시절 만난 요리사를 꿈꾸던 한 학교 밖 청소년의 말이 떠오른다. “보통의 경우와 ‘다른’ 거지,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인생은 길고 삶의 방식은 다양하잖아요. 그걸 조금 앞당겨서 선택하고 경험하는 거죠. 삶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저 지금이 즐겁기만 해요.”
장한서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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