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런포→만루서 병살' 최정 "9회 타석 왔다면? 자신있게 하려했다"
기사내용 요약
최연소 2500루타·1300타점…"꾸준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의 간판 타자 최정(35)은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출발은 상쾌했다. 1회초 에이스 김광현이 오지환에 선제 3점포를 허용해 0-3으로 뒤진 1회말 공격 때 1사 1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그는 상대 선발 아담 플럿코의 3구째 시속 145㎞짜리 직구를 노려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9일 만에 쏘아올린 시즌 4호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의미있는 기록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3497루타를 기록 중이었던 최정은 통산 3500루타를 돌파했다.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35세 2개월 22일의 최정은 종전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세운 37세 8개월 13일의 기록을 2년 넘게 앞당겼다.
3500루타 달성은 KBO리그 역대 6번째다. 우타자로는 2020시즌 한화 이글스 김태균에 이어 두 번째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SSG 소속 선수로는 최초다.
아울러 최정은 역대 6번째로 통산 1300타점도 채웠다. 이 또한 역대 최연소 달성으로, 최형우의 종전 기록(36세 9개월 8일)을 넘어섰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4회초 선두타자 이상호가 날린 좌선상 타구를 걷어낸 뒤 1루로 정확하게 송구해 잡아냈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이재원의 까다로운 타구도 병살타로 잘 연결했다.
하지만 7회말 아쉬움을 삼켰다.
3-4로 끌려가던 SSG는 7회말 오준혁의 안타와 김민식의 희생번트, 추신수의 볼넷과 최지훈의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일궜다. 하지만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유격수 앞 병살타를 쳤고, 역전에 실패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최정에게 9회초 끝내기 찬스가 올 뻔 했다.
SSG는 9회초 김민식의 볼넷과 추신수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최지훈의 중견수 뜬공 때 LG 3루수 이상호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루에서 3루로 진루했던 김민식이 득점에 성공해 SSG는 5-4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최지훈의 다음 타순이 바로 최정이었다.
'9회 대기 타석에서 어떤 생각이었냐'는 말에 최정은 "자신감은 있었다. 앞선 타석에서 병살타를 쳤는데, '그전에 한 번 못 쳤으니 부담을 떨치고 또 못쳐도 좋으니 자신있게 배트를 돌리자'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었는데 끝내줘서 솔직히 기분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여러차례 호수비에 대해 묻자 최정은 "별로 한게 없는 것 같은데요"라더니 "당연히 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수비할 때 늘 플레이를 한 뒤 다행이라는 생각 뿐"이라며 웃어보였다.
최연소 2500루타, 1300타점은 '꾸준함'으로 달성한 기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정은 "이런 기록을 달성할 때마다 대선배님들과 이름을 나란히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강하고 꾸준하게 야구를 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라 더 뜻 깊다"고 했다.
올 시즌 최정의 홈런 페이스는 그다지 빠르지 않다. 35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직 홈런이 4개다.
최정은 "올 시즌 손목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도 많았고, 치료하느라 애를 많이 먹었다. 홈런에 욕심은 없다"며 올해에는 개인 기록에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
"팀 분위기가 무척 좋다. 선수들이 편하게 자기 플레이에 집중하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 최정은 "올해 팀이 좋은 성적을 낼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놓치고 싶지 않다.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만 생각할 것이다. 내가 못해도 팀이 이기면 만족하며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예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두 자릿수 홈런은 달성하고픈 마음이다.
최정은 "두 자릿수 홈런은 욕심이 난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잘 맞는 날도 있을 것이고, 두 자릿수 홈런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욕심을 내비쳤다.
이어 "좋지 않은 습관이 나오는 것 같아 오늘 훈련 시작 전 미리 나와 코치님들과 이야기하며 연습 배팅을 많이 했다. 다행히 좋아진 것 같고, 유지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통산 407홈런으로 '국민타자' 이승엽이 기록한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에 60홈런을 남겨두고 있는 최정은 "은퇴 전에 이승엽 선배 기록을 넘어보고 싶기는 하다.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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