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발 나균안 '완벽투' 롯데 4연패 끊었다

김하진 기자 2022. 5. 2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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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두산전 6.2이닝 무실점 시즌 첫 승
2020시즌 포수에서 투수 전향 후
경쟁력 입증…선발 로테이션 합류

잠실구장 3루를 가득 채운 롯데팬들이 투수 나균안(24·사진)의 이름을 힘껏 연호했다. 롯데에서 올 시즌 궂은일을 도맡았던 나균안이 4연패에 빠진 팀을 구했다.

나균안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2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부터 4연패에 빠져 있던 롯데는 나균안의 역투를 발판 삼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7위에서 6위(21승1무19패)로 순위도 한 계단 상승했다.

약속된 이닝은 3이닝인 땜빵 선발이었지만 나균안은 86개의 공을 던지면서 씩씩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직구(40개)와 조화를 이룬 포크볼(35개)에 두산 타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나균안은 “팀이 연패 중이었는데 내가 할 역할만 하면 된다는 생각만 했다”며 “지난 4월8일 두산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던 기억이 있다. 당시의 영상을 보면서 기억을 되돌려봤다”고 했다. 모처럼의 선발 등판에 배가 아팠다는 나균안은 “끝까지 참고 던지다보니 집중력도 더 높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나균안은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될 때만 해도 포수 유망주였다. 프로 데뷔도 포수로 했다. 그러나 프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2020시즌을 앞두고는 왼 팔목 유구골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때 투수로 보직 전환을 권유받으면서 마운드에 올랐다. 나균안은 비교적 빠른 시간에 투수로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3경기에 나서 1승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6.41의 성적을 남겼다. 구원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올해에는 롱릴리프까지 마운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앞으로도 나균안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나균안은 “오늘은 오늘로 만족하고 다음 경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에서는 KT가 박병호와 장성우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5-1로 삼성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광주에서는 KIA가 션 놀린의 6이닝 2실점 1자책 역투를 앞세워 NC를 5-3으로 눌렀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한화를 4-3으로 꺾으며 홈 5연패에서 탈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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