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 술·기름진 음식 피해야[최은경의 속담 건강학]⑧

최은경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대장항문외과 교수 입력 2022. 5. 20. 22:12 수정 2022. 6. 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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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신물이 난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극도의 싫증을 느낄 정도로 지긋지긋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보통 ‘신물 난다’고 많이 사용합니다. 의학적으로 역류성 식도염 증상의 하나가 신물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사례 1. 최근에 저녁 회식이 이어지다보니 밤늦게까지 술과 안주를 먹고 집에 오면 바로 잠을 자는 생활을 해 오고 있습니다. 평소 탄산음료도 즐겨 마십니다. 최근 들어 새벽이면 가슴이 타는 듯한, 가슴이 뻐근한, 앞가슴을 훑어 내리는 듯한 증상이 속쓰림과 함께 발생하고, 간혹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도 듭니다.

사례 2. 경쟁이 치열한 직종에서 격무에 시달리다보니 정신을 차리려고 하루에 커피를 4~5잔 마십니다. 몇 개월 전부터 간혹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계속 마른기침이 나오고 목소리도 쉬었습니다.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데 검사해도 그냥 후두염만 약간 있다고 합니다.

위의 사례처럼 역류성 식도염은 강한 위산이 식도 내로 거꾸로 올라오며 식도 점막을 자극해 생기는 질환입니다. 점막이 손상되어 위내시경 검사에서 염증이 관찰될 수도 있고, 눈으로 볼 때 점막 손상 없이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증상은 목과 입안으로 신물이 넘어오거나, 타는 듯한 가슴 부위 통증입니다. 흉통 증상 때문에 심장질환이나 폐질환이 아닐까 걱정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마른기침과 함께 쉰 목소리가 나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인후두 불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두 가지 유발 원인 중 하나는 위와 식도 사이의 관문 역할을 하는 하부 식도의 근육을 조이는 압력이 약해져 쉽게 위산이 식도 쪽으로 역류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산도가 강한 위산이 식도로 역류되었을 때 식도의 연동운동이 떨어져 역류된 위산을 빠른 시간 내에 위로 내려보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비만, 임신, 꽉 끼는 허리띠나 거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요즘은 위내시경 검사에서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있는 경우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으로도 많이 호전됩니다. 우선 하부 식도 근육을 조이는 압력을 낮추는 기름진 음식, 초콜릿, 술, 커피, 홍차, 흡연 등을 삼갑니다. 신맛이 강한 주스, 산성 음료인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를 피합니다. 또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기, 취침 전 3시간 이내에는 음식물 먹지 않기, 과식하지 않기 등을 실천합니다. 이러한 관리에도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최은경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대장항문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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