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지원했는데..상자 속 스마트 기기

서윤덕 2022. 5. 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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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무인 주문기를 두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정부도 소상공인 지원을 명목으로 스마트 기기를 보급하고 있는데요.

현장은 어떨까요?

서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소벤처기업부는 2년 전부터 소상공인들에게 무인 정보 단말기인 키오스크 등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외식업중앙회를 통해 전주시 상점 백 곳도 지원 대상에 선정됐습니다.

그 가운데 한 식당에 가보니 태블릿PC 여러 대가 상자에 담겨 있습니다.

자리에 설치해 주문받는 용도지만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식당 업주/음성변조 : "무지지요, 무지. 그런다고 해서 날마다 혼자 영업하는 사람이 이것 배우겠다고 어디 쫓아다닐 수 없는 실정이잖아요."]

키오스크를 받은 다른 식당은 손님이 적은 오전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식당 관계자/음성변조 : "키오스크 같은 경우는 선결제 개념이기 때문에 술을 한 병씩 추가할 때마다 그때마다 또 결제하셔야 하는데…."]

6억 원 넘는 국비와 지방비를 확보해 지원했지만,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않거나 어려운 사례가 있는 겁니다.

[전라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주분들이 40대~60대 이 정도 되시다 보니까 도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기기 보급 업체를 정하는 과정에도 잡음이 있습니다.

사업 공고를 보면 특정 단체가 아닌 개별 상점이 보급 업체를 정해야 하는데 거의 모든 상점이 같은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식당 관계자/음성변조 : "○○○(업체명)은 저희가 선정은 안 했지요. (다른 업체를 고르거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안 하셨어요?) 예."]

사업을 주도한 외식업중앙회 전북지역 한 지부 관계자는 지부에서 업체를 정한 건 맞지만, 상점들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위임장과 같은 자료는 없다고 했습니다.

또 업체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 등을 참고했고, 기준을 두고 점수를 주는 방식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외식업중앙회 ○○지부장 : "5개 업체 정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존에 20년도에 언론 보도상에 계룡시하고, 신촌상인회를 참고로 해서 선정하게 됐습니다. 점수의 수치는 없었습니다."]

또, 업체 선정 과정에 문제는 없다며, 일부 활용이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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