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투수→롱릴리프→선발까지..'마당쇠' 나균안이 롯데를 구했다.[스경XMVP]

잠실 | 김하진 기자 2022. 5. 20. 22: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롯데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시즌 롯데의 궂은 일을 도맡아했던 투수 나균안(24)이 또 팀을 구하는 피칭을 했다.

나균안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2이닝 4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부터 4연패에 빠져있던 롯데는 나균안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발판삼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순위도 올라갔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됐던 나균안은 데뷔할 때까지만해도 유망주 포수였다. 하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20시즌을 준비하던 중에는 왼 팔목 유구골 골절 부상까지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이 때 투수로 보직 전환을 권유 받았고 결심을 굳혔다.

지난해에는 투수로서 다시 사직구장 마운드를 밟아 1군 23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6.41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에는 구원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나균안은 선발 투수가 무너졌을 때 롱릴리프의 역할까지 맡으면서 궂은 일을 도맡아했다. 그리고 이제는 선발 보직까지 소화했다.

이날 총 86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면서 주로 직구(40개), 포크볼(35개)을 내세워 두산 타선을 묶었다. 3루를 가득 채운 롯데 팬들은 나균안의 이름을 힘껏 연호했다.

나균안은 “팀이 연패 중이었는데 끊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며 “내가 할 역할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약속된 이닝은 3이닝이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호투를 펼쳐 더 오래 마운드에 서 있을 수 있었다. 그는 “지난 4월8일 두산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던 기억이 있다. 당시의 영상을 보면서 기억을 되돌려봤다”고 했다.

모처럼 선발 등판이라 긴장감도 적지 않았다. 나균안은 “사실 긴장을 해서인지 1회부터 배가 아팠다. 끝까지 참고 던졌더니 덕분에 집중력도 더 높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앞으로도 나균안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 시킬 예정이다. 나균안은 “오늘로서 만족하고 다음 경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에서는 KT가 박병호와 장성우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5-1로 삼성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광주에서는 KIA가 션 놀린의 6이닝 2실점 1자책 역투를 앞세워 NC를 5-3으로 눌렀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한화를 4-3으로 꺾으며 홈 5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