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적격' 한덕수 찬성 선회..이재명 한마디 영향 미쳤나

이훈철 기자,한재준 기자 2022. 5. 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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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20일 국회 문턱을 넘은 가운데 줄곧 '부적격' 입장을 밝혀 온 더불어민주당이 표결 당일 전격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12일 앞둔 상황에 총리 인준 반대로 자칫 '새정부 발목잡기' 프레임에 갇힐 경우 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당내 우려와 함께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인준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당론이 결정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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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12일 앞두고 강경 입장 대신 정무적 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한재준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20일 국회 문턱을 넘은 가운데 줄곧 '부적격' 입장을 밝혀 온 더불어민주당이 표결 당일 전격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12일 앞둔 상황에 총리 인준 반대로 자칫 '새정부 발목잡기' 프레임에 갇힐 경우 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당내 우려와 함께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인준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당론이 결정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한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의결했다.

본회의 표결 당일 오전까지만해도 민주당은 당내 반대 목소리가 크다며 '부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자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인준안이 부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하지만 민주당은 3시간여 걸쳐 격론을 펼친 끝에 오후 의원총회의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우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각 후보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밀리는 양상을 나타내자 사실상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저도 처음에 부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지금 지방선거에 우리 후보가 4000명이 나가 있다"며 "정무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본회의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새정부 출범하고 안보위기가 있고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여러 경제·민생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코로나19 상황 관련해 대처해야 해서 국무총리가 장기간 부재하는데 대한 책임있는 정당으로서 고민이 깊었다"며 "의원들이 그에 대한 중지를 모아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진행한다. 2022.5.2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또 지방선거를 앞장서 이끌고 있는 이재명 위원장 등과 당내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이 찬성 의견을 밝혔던 점도 이날 표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이 위원장은 19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임면권자는 국민에게 선택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고, 윤 대통령이 처음 진용을 꾸리는 단계니 잘하라는 기대도 우리가 해야 한다"며 "첫 진용 구성이란 측면은 조금은 고려해주자"고 가결에 힘을 실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18일 "물론 문제가 있다"면서도 "첫 출발을 하는 첫해에 총리에 관해서 너무 정치적으로, 정략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고 인준 필요성을 주장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의원총회 후 "난상토론을 하다가 지도부에 선택을 위임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는 이 위원장과 당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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