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투 비결은 화장실?.."사실 1회부터 배가 너무 아파서"

김민경 기자 2022. 5. 2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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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회부터 배가 너무 아파서 힘들었어요."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4)이 올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둔 뒤 뜻밖의 고백으로 웃음을 안겼다.

나균안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4-0 완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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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사실 1회부터 배가 너무 아파서 힘들었어요."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4)이 올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둔 뒤 뜻밖의 고백으로 웃음을 안겼다. 나균안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4-0 완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4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성적 21승19패1무로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시종 일관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6⅔이닝 동안 투구 수가 86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아웃 카운트를 잡아 나갔다. 최고 구속 146㎞에 이르는 직구(40개)에 포크볼(35개)을 적극적으로 섞어 던진 게 주효했다.

4-0으로 앞선 7회말이 유일한 위기였다.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얻어맞은 뒤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가 됐다. 다음 타자 박세혁과 승부가 중요했는데,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2사 3루로 상황을 바꾸고 김원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원중은 다음 타자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나균안의 무실점 투구를 도왔다.

나균안은 "전에 사직에서 두산전에 잘 던진 기억이 있었다. 그떄 영상을 돌려보면서 좋은 기억을 다시 떠올리려 했다. 마지막 7회가 가장 힘들었는데, 박세혁 선배를 병살타로 돌려세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다 한 가지 비밀을 고백했다. 나균안은 "사실 1회부터 배가 너무 아파서 힘들었다. 그래서 (김)원중이 형이 던지는 장면은 보지도 못 했다. 중간에 코치님께서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했는데, 긴장이 확 풀릴 것 같아서 참았다. 화장실을 다녀오니까 우리가 공격을 하고 있길래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오늘(20일) 원래 3이닝만 던지고 내려온다는 생각으로 하라고 하셨는데, 길게 던질 수 있어서 기뻤다. 7회말에 내가 한 타자를 더 상대했다면 안타를 내줬을 것이다. 코치님께서 투수 교체하려고 올라오실 때 '됐다, 감사하다'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또 한번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나균안이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 잠실야구장 원정 응원석을 가득 채운 롯데 팬들은 큰소리로 "나균안!"을 외쳤다. 야구선수로서 행복한 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균안은 "사직에서 던질 때보다 더 큰 함성이 들려서 기분 좋았다.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며 앞으로도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지키며 자기 몫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4연패 뒤 원정 경기 첫날인데, 나균안이 팀이 필요로 할 때 선발투수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보직은 바뀌었지만, 좋았던 모습 그대로 투구를 해줬다. 오늘 투구 수가 적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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