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신 물음표 지운 '삼성 내야의 거인' 김지찬
[경향신문]
스위치 타자 도전 등 다양한 시도
웨이트 트레이닝도 심혈 기울여
올해 3년 차, 붙박이 2루수 도약
삼성 내야수 김지찬(21)은 ‘최단신’이라는 수식어와 늘 함께였다. 김지찬은 라온고를 졸업한 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지명받았을 때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프로에서 보기 드문 163㎝이라는 작은 신장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의 이름 앞에 ‘최단신’이라는 수식어는 조금씩 희미해진다. 프로 3년차 김지찬은 올 시즌 당당히 삼성의 붙박이 2루수로 맹활약 중이다. 19일 현재 37경기에서 타율 0.287 12타점 12도루로 활약 중이다. 롯데로 이적한 이학주와 부상으로 빠진 김상수의 공백을 신인 유격수인 이재현과 잘 막아내며 내야진을 책임지고 있다.
김지찬은 “항상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같다”며 “다만 3년차가 되면서 경험이 쌓이니까 신인 때 보지 못했던 게 보이는 것 같다. 아직은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다”고 했다.
치명적 약점(?)을 극복한 그는 스포츠 스타들도 하기 힘들다는 스포츠 브랜드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김지찬은 ‘나를 돌파’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삼성 유니폼 스폰서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나섰다. 광고에서도 김지찬은 치고 달리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다. 김지찬은 데뷔 시즌이던 2020시즌 135경기 타율 0.232 1홈런 13타점 21도루 등으로 가능성을 인정받더니 지난해 120경기에서 타율 0.274 26타점 23도루로 더 성장했다.
“누구보다 잘하는 플레이하면 돼”
자신감으로 163㎝ 단신 편견 깨
“시즌 중에 더 발전하고파” 목표
작은 키에 대한 물음표는 김지찬의 야구인생을 늘 따라다녔다.
김지찬은 언제나처럼 담담하게 “키가 크든, 작든 누구보다 더 잘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하며 야구를 해왔기 때문에 (키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고 했다.
대신 김지찬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왔다. 2021시즌을 앞두고는 스위치 타자에 도전했고, 올 시즌에는 웨이트트레이닝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내야 주전들이 대거 이탈한 올 시즌 초반 상황에서도 “결국 1군에서 뛰는 사람이 주전선수다. 누구든 못하면 빠질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 경기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김지찬은 올해 더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그린다. 그는 “수치적인 목표는 딱히 없다. 하지만 늘 한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발전하는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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