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규명 이제 시작"..그녀가 바꾼 세상은?

우한솔 2022. 5. 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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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귀중한 딸을 다른 곳도 아닌 군에서 잃은 지 1년이 흘렀습니다.

아버지는 딸의 이름과 얼굴까지 공개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고, 지난해 말부턴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딸의 영정사진도 이렇게 굳은 표정으로 바꿨습니다.

당당하게 끝까지 군인이고 싶었던 딸의 심정, 전하겠다고 했습니다.

내일(21일) 고 이예람 중사 1주기를 앞두고 유족과 시민단체가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될 사건 뒤 군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 이예람 중사가 안치된 국군수도병원, 1년이 지나도록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딸이 가슴 속에 사무칩니다.

[고 이 중사 어머니 : "우리 아이가 있어야 할 곳에 있을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으면, 애써주셨으면 정말 그게 바람입니다."]

답답한 수사가 이어지던 시간, 매일 기대와 실망이 반복됐다고 회고합니다.

[고 이 중사 아버지 : "스스로 자책감에 빠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고 또 정신차려서 일어나야 되는..."]

지난 1년 동안 군 내에도 변화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국방부는 성폭력 대응 전담 조직을 만들었고, 훈령을 개정해 성희롱 고충심의위에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또 '2차 피해'의 개념을 명문화했고 성고충전문상담관을 지금보다 3배 정도 많은 15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담 조직 규모는 당초 계획했던 국 단위에서 과 단위로 축소됐습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 "현재 '과' 정도의 대응기구를 실효적으로 어떻게 좀 더 키워나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 국방부가 전향적으로 고민해야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가해자들에 대한 재판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아버지는 매일 답이 없는 딸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다짐합니다.

[고 이 중사 아버지 : "어떤 조직이 은폐, 무마에 관여했는지를 철저히 수사하고 기소를 하는지를 끝까지 지켜보려고 한다. 아빠의 꿈속에서도 나와서 모든것을 궁금한 것을 말해주기 바란다. 아빠가 해결해 줄꾸마, 기대하거라. 이쁜 내 딸 예람아, 사랑한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김지훈

우한솔 기자 (p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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