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우크라이나의 '용서'

이노성 기자 2022. 5. 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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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위령 미사 음악인 레퀴엠(requiem)은 희생자의 넋을 달래는 진혹곡.

모차르트의 '진혼곡 D단조'와 베르디의 '미사 레퀴엠(Messa da requiem)'이 유명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선 매일 진혼곡이 울려 퍼집니다.

우크라이나의 눈물을 닦아주려면 얼마나 많은 진혼곡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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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위령 미사 음악인 레퀴엠(requiem)은 희생자의 넋을 달래는 진혹곡. 모차르트의 ‘진혼곡 D단조’와 베르디의 ‘미사 레퀴엠(Messa da requiem)’이 유명합니다. 폴란드 출신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1960년 작 ‘히로시마 희생자를 위한 애가’는 헌정곡의 백미로 평가받습니다. 영국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숨졌을 때 앨튼 존이 부른 추모곡 ‘바람 속 촛불(candle in the wind)’는 개인을 위한 진혼곡. 대중가요 작곡가 윤일상은 원통하게 꽃봉오리가 꺾인 세월호 아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부디’라는 곡을 만들기도.

우크라이나에선 매일 진혼곡이 울려 퍼집니다. 유엔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으로 최근까지 사망한 민간인은 3800여 명. 우크라이나 정부는 수 만명이 넘는다고 주장합니다. 20일에는 민간인을 살해한 러시아군이 체포돼 종신형을 구형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날 러시아 육군 칸테미로프스카야 전차사단의 바딤 시시마린(21) 하사에게 종신형 선고를 재판부에 요청.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살 혐의로 구속기소된 러시아 육군 하사 바딤 시시마린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방법원에서 열린 전쟁범죄 재판에 출석해 유리로 차단된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시시마린 하사는 올해 2월 28일 우크라이나 추파히우카 마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62세 민간인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재판정에서 “훔친 폭스바겐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피해자를 겨냥해 서너 발을 근접사격했다. 다른 동료가 ‘총을 쏘지 않으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압박했다. 용서해달라”고 진술.

공판을 지켜보던 피해자 부인은 “총소리를 듣고 남편에게 달려갔을 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나는 비명을 지렀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증언. 시시마린 하사를 향해서는 “당신은 무엇으로부터 우리를 해방하고자 여기 와있는 건가”라고 물었습니다. 또 “(러시아군의 공세가 집중된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 갇힌 아이들을 구할 수 있다면 시시마린 하사를 석방하는 데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눈물을 닦아주려면 얼마나 많은 진혼곡이 필요할까요. 유족들은 러시아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러시아가 용서를 구하기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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