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바이든, 반도체공장서 "경제 안보 동맹"
[경향신문]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
“한국과 공급망 회복·동맹 강화가 우리 전략”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찾아 경제안보 협력 의지를 밝혔다. 두 정상은 ‘반도체 협력’ 행보를 함께하며 첨단기술, 글로벌 공급망 공조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6시11분쯤 삼성 반도체 경기 평택 캠퍼스를 방문한 뒤 공동 연설에 나섰다.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의 첫 일정으로 두 정상이 반도체공장에서 공동 행보를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5시35분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도착했다.
두 정상은 연설에서 반도체를 통한 양국 동맹 강화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를 통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한·미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께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처럼 긴밀한 파트너와 협력해 우리가 필요한 것을 동맹과 파트너로부터 더 확보하고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며 “(오늘 방문은)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결정적 공급망 유지가 국가안보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며 “대한민국 같은 국가와 공급망 회복, 동맹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과 타룬 차브라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기술·국가안보 선임보좌관이 한국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 사이 경제안보를 다루는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첫 한·미 정상회담은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다. 1시간30분 동안 소인수 정상회담과 단독 환담, 확대 정상회담이 연달아 열린다. 북핵 등 한반도 문제와 경제안보, 글로벌 이슈 협력 문제 등 3대 의제를 놓고 최종 조율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두 정상은 내·외신 기자회견에 나선다.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 경기 오산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한다. 미국 대통령의 KAOC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무력도발 움직임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동 대응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유정인·심진용 기자 jeong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 “한·미 전략동맹” 바이든 “더 높은 수준 동맹으로”
- 웨이퍼에 서명 후 평택 공장 시찰…깊게 새긴 ‘반도체 동맹’
- 윤 대통령·바이든 외 핵심 참모만 참석, 오늘 ‘소인수 회담’
- 중 “소집단으론 세계 직면한 도전 해결 못해” 한·미 밀착에 경계
- 바이든과 동행하는 재계…방한 훈풍 타고 대미 투자 늘리나
- [단독]‘입꾹닫’ 산업부, 액트지오-석유공사 공문 제출요구에 “안보·영업기밀” 부실 답변만
- 4만명 몰린 대학축제서 술 먹고 춤춘 전북경찰청장 ‘구설’
- [단독]하이브의 ‘언플’은 왜 실패했나①···엔터업계 뒤흔든 ‘초유사태’
- 1630마리 중 990마리 돌아오지 않았다...30대 직장인이 밝힌 진실
- [속보] ‘액트지오’ 아브레우 고문 “우드사이드, 조기 철수로 탐사자료 심층분석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