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할 때 한 번' 박찬호, 커리어하이 타율 진행중.. 공수 알토란 활약[스한 이슈人] 

허행운 기자 2022. 5. 20. 21: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KIA 타이거즈의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공수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팀 4연승을 견인했다.

박찬호. ⓒKIA 타이거즈

박찬호는 20일 오후 6시 30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4차전 홈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남기며 5-3 승리에 일조했다.

선발 투수 션 놀린이 6이닝 2실점으로 개인 4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2승을 챙겼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KIA 불펜진은 1실점이 있었지만 동점 혹은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황대인이 2타점 2루타, 류지혁과 김선빈이 각 1타점을 보탰고 나성범도 쐐기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적시적소에 필요한 점수가 적립되며 경기 흐름을 잡을 수 있었던 KIA다.

비록 점수로 직결되는 타점은 없었지만 눈에 띈 선수가 있다. 바로 KIA의 주전 유격수 박찬호다. 그는 이날 타격과 수비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한 차례씩 만들면서 팀 승리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팀이 2-1로 앞서다가 5회초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실점하고 난 직후 공격 혹은 수비 상황. KIA는 그 5회말에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박찬호가 있었다.

이닝 첫 타자 이창진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타석엔 박동원. 박동원이 힘으로 밀어낸 타구가 강한 회전과 함께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이때 NC 유격수 김주원이 멋진 다이빙 캐치로 선행주자를 잡으면서 KIA의 공격 흐름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이날 첫 선두타자 출루 이닝이 허무하게 사라질 수도 있던 상황.

하지만 박찬호가 이를 구원했다. 그는 이재학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날 9번 타자로 출전했던 박찬호지만 리드오프 못지 않게 맛있는 밥상을 차렸다. 순식간에 1사 2,3루 기회를 만든 KIA는 류지혁의 1타점 적시타와 김선빈의 희생플라이로 단숨에 2점을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박찬호의 호수비에 포효하는 션 놀린.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쳐

공격에서 결정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박찬호는 바로 이어진 6회초 수비에서도 빛났다. 2사 후 박건우가 놀린을 상대로 힘있게 때려낸 타구가 내야를 뚫는 듯 했지만 KIA의 내야엔 박찬호가 있었다. 깨끗한 동작으로 공을 건진 박찬호는 매끄럽게 송구까지 이어가며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놀린 또한 박찬호의 수비를 보고 포효하며 박수를 칠 수밖에 없는 호수비였다.

이어진 7회초엔 스스로 아쉬움이 남는 내야안타를 하나 허용하긴 했던 박찬호다. 마운드를 장현식이 지키던 상황. 김주원의 타구가 박찬호를 향했다. 박찬호는 매끄러운 슬라이딩으로 포구에 도전했지만 아깝게 실패했다. 하지만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수비다. 만약 잡았더라도 빠른 김주원의 발을 감안하면 아웃 시키기 힘든 타구였기에 기록도 내야안타로 남았다.

박찬호의 올시즌이 심상치 않다. 시즌 시작 전 대형 루키 김도영이 시범경기를 맹폭하며 KIA의 유격수 자리에 큰 변수가 생겼다. 경쟁자의 등장 때문일까. 박찬호가 자신의 단점으로 꼽히던 타격에서 크게 달라진 모습을 올해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찬호의 타격성적을 살펴보면 타율은 2할7푼, 출루율은 3할4푼5리, 장타율은 3할5푼으로 모두 자신의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날 3타수 1안타를 더한 박찬호의 타율은 2할7푼2리로 소폭 상승했다.

박찬호. ⓒKIA 타이거즈

특히 리드오프 자리에서의 활약이 빛난다. 1번 타순에서 50타수 18안타, 타율 3할6푼을 찍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 직전 7경기에서 멀티히트를 3회나 기록했다. 지난 18일 롯데전에서는 4안타 경기를 작성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중이다. 이날은 그 감각을 오롯이 9번 타자 자리에서도 십분 발휘했다. 화려한 장면이 잦았던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에 팀이 필요로 했던 플레이를 보여준 박찬호다.

물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다. 쉽지 않은 타구에는 멋진 호수비를 보여주지만 오히려 간단해 보이는 쉬운 타구에서 예상치 못한 실책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점. 시즌 실책이 8개로 많은 편이다. 이 점이 당면과제로 남아있지만 오랫동안 KIA 유격수를 지켰던 박찬호인만큼 스스로 잘 헤쳐나가길 기대하는 사령탑과 그의 팬들이다. 당분간 KIA의 유격수 자리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