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韓日 방문.. 일본"환영", 중국"경계"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2. 5. 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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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기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던 중 양손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방문에 대해 일본과 중국이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강력한 대중 견제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기대감을, 중국은 이에 대한 반감과 경계감을 표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한국을, 22~24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마이니치신문은 20일 사설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국의 (전쟁) 억지력 저하를 보여준 사례이며 억지력을 다시 세우는 게 급선무”라며 “미국이 협력 범위를 동남아와 태평양으로 넓히면 힘에 의한 주권 침해를 저지하고 분쟁을 억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썼다. 아사히신문도 “아시아를 찾는 바이든 대통령의 눈앞엔 지정학적으로 미국의 최대 시련인 중국이 있다”며 “미국이 동맹국·우호국과 결속을 강화해 중국에 대항하는 자세를 확립하는 게 이번 한·일 방문의 목적”이라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일 정상회담 직후 발표할 공동성명에는 중국의 핵탄두 감축을 공식 요청하는 내용이 명기될 것”이라고 했다. 대중국 견제의 호기(好機)라는 데 보수·진보 신문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제3자(중국)를 겨냥하거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방문 기간에 출범 예정인 미국과 우방국 중심의 경제 협력체인 인도 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해 경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애국주의 성향인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0일 자 사설에서 IPEF에 대해 “안보, 군사 카드에 이은 경제적인 반중 카드” “중국을 배격하는 소그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일은 중국과 경제 연계가 깊기 때문에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어려워 워싱턴이 구상하는 IPEF가 완성될지 의문”이라며 “지역에서 분열, 혼란만 초래할 것”라고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의 IPEF 참여에 대해 의견을 묻는 질문에 “어떤 지역 협력 프레임워크도 제삼자를 겨냥해서는 안 되며 제삼자의 이익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했다.

IPEF 참가를 원해온 대만은 23일 도쿄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IPEF 발족을 선언할 때 첫 멤버로 참여하길 희망하고 있다. 19일에는 대만 입법원(의회) 외교·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만 내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를 방문해 미국산 무기 구매 기간 단축을 요구하는 한편 “대만도 IPEF 일원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당인 민진당뿐 아니라 야당인 국민당, 민중당 의원들도 참여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입법원 외교·국방위가 AIT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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