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찬성에 '한덕수 가결' 尹도 곧 정호영 결단..협치 물꼬 텄다(종합)
'역풍 경계' 민주당 '당론 찬성' 전격 선회..대통령실·국힘 "野와 더 협조" 환영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유새슬 기자 = 윤석열 정부 첫 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달 3일 한 후보자를 지명한 지 47일 만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20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달 3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지 47일 만이다. 특히 한 후보자 임명에 반대해 오던 더불어민주당이 전격적으로 '찬성' 당론으로 표결에 나서면서 여야 협치의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와 윤석열 정부 첫 내각 인선 등을 두고 경색됐던 정국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의원 250명 중 찬성 208표, 반대 36표, 기권 6표로 가결했다. 찬성률 83.2%의 압도적 가결이다.
국무총리 국회 인준이 마무리되면서 윤석열 정부는 출범 10일 만에 '총리 공백 사태'에서 벗어났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인 21일 한 총리 임명안을 재가하고, 한 총리는 곧바로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은 한덕수 총리에 18개 부처 장관 중 16개 부처 장관 임명으로 출발하게 됐다.
인사청문회를 마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은 한미정상회담에 집중할 때"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떠나는 22일 저녁이나 23일쯤 야당에 대한 응답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인선 작업을 다시 진행 중이다.
앞서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국무총리 이후 사실상 '김앤장 로비스트'로 활동해 왔다며 공직자로서 부적격자로 규정하고 사퇴 공세를 펼쳤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를 명분 없는 '새 정부 발목잡기'로 몰아붙이며 반발해 왔다. 윤 대통령은 한 후보자가 과거 노무현 정부의 국무총리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협치' 카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해 한 후보자 인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민주당의 강경한 입장으로 한 때 인준안 부결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이날 본회의에 앞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격론을 벌인 끝에 전격적으로 '인준안 가결'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유력 인사들이 최근 인준 협조를 주장한 것과 지방선거가 1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정부 발목잡기' 프레임을 경계하며 총리 인준에 협조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표결에 앞서 "(한 후보자는) 15년 전 공직에서 물러나고 그 공직에서 나라일을 한 경력으로 짧은 기간에 44억원을 축재한 분"이라며 "자기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새 정부의 첫 총리다보니 고심 끝에 통 크게 대승적 차원에서 임명에 동의하기로 결정했다"며 "윤 대통령은 이번에 빚어진 인사참사에 대해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게 출발점이다. 말로만 협치를 말하지 말고 국회를 존중해달라"고 했다.
이에 앞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에 찬성하기로 한 건 한 후보자가 그에 걸맞은 자격을 갖춰서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여러 대내외적 경제 상황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상 긴장이 있는 상황에서 총리 자리를 오랜 기간 비워둘 수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부적격 총리의 인준을 막지 못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정 수행의 동반자인 야당과 더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해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이 '국무총리 인준안 가결'로 화답하였기에, 국민의힘은 여야 간 협치 정신을 윤석열 정부 동안 이어 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환영했다.
한 후보자는 인준안 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익과 국민을 우선하는 나라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대통령께서 비서진에게 말씀하셨듯 우리 내각도 국회·야당과 소통·협의하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는데 구두 뒤축이 닳도록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총리 인준이 마무리되고 윤 대통령이 정호영 후보자 거취를 곧 결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각 인선을 둘러싼 충돌 정국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다만 6·1 지방선거가 한창 진행 중인 데다 21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 협상 등을 둘러싼 여야의 긴장이 여전한 만큼 정국이 한동안 살얼음을 걸을 것이란 전망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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