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짜릿한 극장골..3년 전처럼 다시 '박항서 드라마'
[앵커]
60년을 기다려서 우승했던 3년 전처럼 베트남 밤거리는 또 한 번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연장전이 끝나기 십 분 전에 터진 극적인 골로 박항서 감독은 두 번 연속 동남아 축구 정상에 도전합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베트남 1:0 말레이시아|동남아시안게임 준결승 >
베트남 축구가 만든 결정적인 장면마다 박항서 감독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슛이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을 땐 힘이 빠진 듯 의자에 기댔고, 상대 골키퍼 선방에 한 번 막히고, 흘린 공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을 땐, 팔을 휘둘러 아쉬움을 풀어냈습니다.
환하게 웃지 못한 박 감독의 표정처럼 쉽사리 서로의 골망을 흔들지 못한 승부는 서서히 거칠어졌습니다.
뒤에서 들어온 태클에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리고 돌파를 막는 과격한 반칙에 모두가 뒤엉켜 경기가 한동안 중단됐습니다.
이렇게 전후반 90분으로 가리지 못한 승부는 연장전 종료 10분 전, 갈렸습니다.
[현지 중계 : 티엔린입니다! 이 선수일 수밖에 없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속을 태우다가도 베트남 축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짜릿한 드라마를 선물하곤 합니다.
모두가 들뜬 이 순간에도 박항서 감독은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차분히 선수들을 다독였고, 끝내는 이 골을 지키며 이겼습니다.
베트남 거리는 3년 전, 60년 만의 동남아시안게임 우승처럼 축구에 다시 푹 빠졌고,
[박항서/베트남 감독 : 많은 베트남 국민께서 응원과 격려를 해주셔서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베트남 축구 팬들은 한때의 기적인 줄 알았던 박항서 감독의 마법이 여전하다고 말합니다.
이제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 두 번 연속 금메달이란 새 역사에 도전하는 박항서 호는 이틀 뒤 결승에서 동남아 축구의 강호 태국을 만납니다.
오늘(20일) 연장전까지 잘 버틴 말레이시아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3, 4위 결정전을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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