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분조위서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결론 못 내

차후 회의서 재논의 결정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동대책위원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의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 결정을 촉구했다.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동대책위원회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에 대한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었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금감원은 20일 제2차 분조위를 개최하고 하나은행이 판매한 헬스케어 펀드 관련 조정안을 상정·심의했지만 결론을 짓지 못한 채 다음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신청인 및 피신청인 등(법률대리인 포함)의 진술·설명을 충분히 청취하면서 심의를 진행했고 일정을 협의해 차후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방 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017년 말부터 2019년까지 판매됐다. 하나은행은 이 펀드를 1500억원 규모로 판매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이탈리아 지방정부가 재정난을 겪으며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결국 환매 중단으로 이어졌다.

분조위 개최 하루 전인 19일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피해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펀드 판매 당시 하나은행은 고객들에게 ‘이탈리아 정부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된다’고 설명했으나, 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금감원은 대신증권에 대한 법원의 판결과 라임 및 옵티머스펀드 계약취소 결정을 고려해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계약취소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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