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덕수 인준안 통과에 "여야 협치 첫발 내딛었다"..정호영의 운명은?
[경향신문]
여권은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국민의힘은 “여야 협치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했다. 한 총리 인준으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한 총리 후보자 인준으로 여야 간 협치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에서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여야 간 협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마디로 사필귀정”이라며 “한 총리는 호남 출신의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전문가이자,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경륜을 갖춘 후보로, 처음부터 협치를 염두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행정부가 완전히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한 총리 인준으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고’ 경제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민주당의 전격적인 총리 인준 협조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협치의 정신이 빛을 발하도록 여야가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첫 시정 연설부터 의회주의를 강조했다”며 “오늘 민주당이 ‘국무총리 인준안 가결’로 화답하였기에, 국민의힘은 여야 간 협치 정신을 윤석열 정부 동안 이어 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기자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아주 합리적으로 결정해주셨다. 국민들이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 게 아닌가 싶다”며 “협치의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정 후보자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 총리 인준을 위한 ‘협상 카드’로 정 후보자 임명을 지연시켜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자진 사퇴시키는 방향으로 거취를 정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이 “대내외적 경제 상황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상의 긴장 고조 상황에서 총리 자리를 오랜 기간 비워둘 수 없다”며 부적격 의견을 냈던 한 후보자 인준을 통과시킨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민주당이 마찬가지로 부적격 의견을 냈던 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또다시 여야 간 분위기가 경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인 다음주 초 정 후보자의 거취가 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오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정식 국무회의를 개최한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이날 전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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