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CEO 데려온 바이든, 삼성 이어 현대차 방문 왜?
이렇게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는 '부담'과 '압박'의 메시지도 담겨 있습니다. "미국에 투자해줘서 고맙다"며 기업 총수들을 만나지만, 한편으론 더 투자해달라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중국을 봉쇄하려는 반도체 동맹에 동참해달라는 요구도 합니다. 우리 정부에게는 큰 압박일 수도 있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가 동행했습니다.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퀄컴이 설계한 나노미터 단위 초미세 반도체를 양산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설계만 하는 미국 기업들 입장에선 위탁 양산을 맡아줄 파운드리 기업이 필요합니다.
한국과의 반도체 동맹에 바이든이 힘을 쏟는 이유입니다.
더 나아가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칩4 동맹' 참여를 의제로 꺼낼 수 있습니다.
한국과 대만, 일본 기업을 묶어 중국을 반도체 산업에서 봉쇄하겠단 구상으로, 지난 3월부터 우리 정부에 참여해달라고 했습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더 많은 게 미국은 필요한 거죠. 좀 더 자기들 편에 붙어달라는 것을 더 공개적으로…그런 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거죠.]
하지만 우리 정부 입장에선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압박입니다.
대만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인정하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는 중국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칩4 동맹에 대해 "이번 회동에서 구체화하긴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기업과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기차 동맹에도 나섭니다.
2박 3일 일정 마지막 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서울에서 만납니다.
현대차가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 전기차와 배터리 투자를 한 데 대한 감사 표시라는 게 백악관의 설명입니다.
기업들 입장에선 미국 대통령의 관심이 고맙지만,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에 더 투자해달란 뜻이 담긴 데다, 중국 내 사업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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