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떠나는 김승기 감독, "나와 (변)준형이의 케미 담긴 영상, 보고 울컥했다"

손동환 2022. 5.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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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변)준형이의 케미가 담긴 영상을 봤다. 그걸 보고 많이 울컥했다”

2015~2016 시즌부터 안양 KGC인삼공사를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이 2021~2022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났다. 7년 가까이 팀을 이끌었던 수장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김승기 감독은 2016~2017 시즌 KGC인삼공사에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안겼다. 2020~2021 시즌에는 KBL 역대 최초 플레이오프 10전 전승 우승이라는 신화를 썼다. 2021~2022 시즌에는 구단 창단 첫 2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의 역사를 썼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힘든 여정을 거친 KGC인삼공사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서울 SK를 괴롭혔다. 비록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김승기 감독의 리더십과 KGC인삼공사 선수들의 집념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김승기 감독은 안양 팬들에게 큰 신뢰를 얻었다. 처음에는 김승기 감독을 믿지 않았던 안양 팬들이 김승기 감독은 ‘최고의 명장’으로 극찬한 것. 그래서 김승기 감독에게 안양에 남아달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승기 감독도 ‘안양’에 남다른 감정을 지녔다. 챔피언 결정전 도중 “내 고향이 안양이고, 부모님도 안양과 가까운 곳에 계신다. 그래서 특별한 애정이 있다. 농구 인생의 처음과 끝을 함께 하고 싶은 곳이다. 안양에서 ‘레전드 감독’이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김승기 감독은 안양을 떠난다. 20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안양을 떠나게 된 후, 유튜브에서 나와 변준형의 케미가 담긴 영상을 봤다. 내가 혼내는 영상과 칭찬하는 영상, 마지막을 맡기는 영상이 나왔다. 그걸 보고 많이 찡했고, 울컥했다”며 안양을 떠난 직후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이어, “안양에 오랜 시간 있었다. 또, 나한테 ‘가지 말라’고 하는 팬들이 계셨고, 우시는 팬 분들도 계셨다. 나를 응원해주는 팬 분들을 보고, 안양에 더 오래 있고 싶었다. 하지만 회사 사정상 대우를 해줄 수 없다고 하셨고, 안양을 떠나게 됐다.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며 팬들에게 진심을 표현했다.

그 후 “선수들도 나에게 남아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팬들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안양에서 정말 잘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팬들과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 꼭 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신 조성인 단장님한테도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안양을 떠난 김승기 감독은 고양으로 향한다.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의 초대 감독이 됐다. 김승기 감독은 “소극적인 투자를 하는 팀에서 나와, 이제는 적극적인 투자를 해주는 팀으로 갔다. 기쁜 마음이 너무 크다. 나에게 너무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거기에 무조건 보답을 해야 한다”며 데이원자산운용의 적극적인 투자를 고무적으로 여겼다.

그 후 “농구를 정말 재미있게 할 거다. 다른 팀과 다르게, 인기를 끌 수 있도록 색다른 농구를 보여줄 거다. ‘프로농구답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컬러를 보여주겠다”며 신생 구단 초대 감독으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내부 FA인 이승현과 먼저 접촉을 할 거다. 다른 팀에서 많은 대우를 해준다는 소문이 있지만, 우리 쪽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할 거다. 그래도 안 되면 시선을 돌려야 한다. 안양에서 함께 했던 전성현도 생각하고 있다”며 FA(자유계약) 영입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시간이 흐르고 여러 과정이 끝난 후, 김승기 감독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팀이 김승기 감독의 최종 행선지였다. 그 곳은 바로 데이원자산운용이었다.

그러나 안양에서 함께 했던 추억과 자신을 사랑해준 이들만큼은 잊지 못했다. 그래서 ‘안양’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 김승기 감독의 생각이 많아지는 듯했다. 변준형(185cm, G)과 함께 나온 영상을 본 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것도 그런 이유 중 하나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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