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작전본부' 함께 찾는 尹·바이든..北도발 차단나서

김성훈,강계만 2022. 5. 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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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핵심시설 방문 마지막 일정
北 핵·미사일 위협 경고 해석
순방기간 도발 가능성 낮을듯

◆ 한미정상회담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국면 속에서 20일 한국에 도착했다. 한미 양국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강력한 연합 방위태세를 강조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22일 이른 오후 경기 오산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양국 정상이 이곳을 함께 찾아 작전 현황을 보고받고 한미 연합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을 격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연합전력의 공중작전 전반을 지휘·통제하는 핵심 시설로 양국 장병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킬체인(선제 타격)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관련 임무도 이곳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양국 정상이 이곳을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가장 높은 수위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일단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자제했다. 북한은 액체 연료주입 등 ICBM 발사를 위한 기술적 준비는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 코앞에서 고강도 도발을 펼칠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에 달린 셈이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기간 중 미사일을 쏘는 무리수를 택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 한 대북 전문가는 "만일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이 서울과 도쿄에 있을 때 미사일을 쏜다면, 미군 전략자산 배치나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스스로 돕게 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이미 미사일 연료 주입을 마친 것을 감안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방문 직후 ICBM을 쏠 가능성은 다분하다.

이러한 가운데 한미 연합군은 물론 주일 미군과 미 해군 제7함대 전력도 바이든 대통령 도착 전부터 북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항공기 추적 사이트를 살펴보면 일본 도쿄 근처에서 미군 공중지휘통제기인 E-4B '나이트워치'의 항적이 노출됐다. 미 국방장관 전용기인 E-4B는 전체 미군 전력을 지휘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하늘 위의 펜타곤'이다. 미군의 다양한 핵 투발 수단을 통제할 수도 있어 '심판의 날 항공기'로도 불린다.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에 앞서 이 항공기의 항적을 드러낸 것 자체가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다.

미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기간 예상되는 북측 도발에 대해 민첩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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