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그리는 방법도 수출하고파
2년 전 처음 신입생 모집한
국내 유일 웹툰전문 교육기관
올해 첫 졸업생 37명 배출
한국 웹툰 인기 앞세워
美·日·동남아 진출도 추진
2020년 국내 유일 웹툰 전문 교육기관으로 출범한 서울웹툰아카데미(SWA)는 올해 3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박인하 SWA 이사장은 "첫해 입학생 80명 중 37명이 졸업했다. 그중 2명은 네이버에 웹툰 작가로 정식 데뷔했고, 작가로서 연재를 확정한 인원도 5명"이라며 "시장 고도화로 프로듀서나 콘티 작가, 배경과 채색 등을 전담하는 인력 수요가 늘면서 관계사에 취업한 학생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3년 차인 올해는 선발 인원을 늘려 90명을 모집했다. 이미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새로 입학하는 등 신입생들의 출신과 연령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한다.
박 이사장은 광운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이듬해인 1995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만화평론 부문에 당선된 이후 현재까지 만화평론과 연구, 만화전시 기획, 컨설팅, 만화교육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한 '만화 전문가'다.
2002년부터 2020년 8월까지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쳤고 그해 9월부터 SWA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2020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 SWA는 웹툰의 대안교육을 표방한 평생교육기관으로, 1980년대 지은 9900㎡ 규모 제조공장을 리뉴얼한 서울 성수동의 문화복합공간 에스팩토리에 위치해 있다.
박 이사장은 SWA의 최대 강점으로 커리큘럼을 꼽았다. SWA의 총 교육과정은 2년, 6개 학기다.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없이 1년을 3개 학기(14주)로 나눠 운영한다. 학생들은 학기별로 프로젝트 중심의 커리큘럼을 따른다. 프로젝트는 웹툰을 제작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기획 이론과 스토리텔링, 드로잉, 연출, 디지털 테크닉 등을 기반으로 한다. 구체적인 학습은 통상 현역 웹툰 작가와의 멘토링을 통해 이뤄진다. 이 때문에 한 반 정원이 15명을 넘지 않는다. 또 학생은 같은 작가와 2번 이상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다.
박 이사장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성장에 따라 한국 웹툰이 세계 시장에서 갖는 경쟁력이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단순히 세계 웹툰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IP(지식재산권)를 중심으로 문화산업계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웹툰이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익숙한 세대를 중심으로 확장된 만큼 메시지를 다루는 방식이 비슷한 유튜브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같은 다양한 스마트폰 기반 콘텐츠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SWA의 향후 목표에 대해 스튜디오나 에이전시로서의 역할 확장이 아닌 교육기관으로서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WA는 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회사 간 미스 매칭 해결을 비롯해 양쪽 모두에 대안이 될 수 있는 기관이 되길 바라고 있다"며 "한국 웹툰이 성장하면서 일본이나 미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교육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맞춰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한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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