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놓아둔 지갑, 50km 달려가 되돌려준 택시기사

김성현 기자 2022. 5. 20. 17: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준철 광주경찰청장이 승객이 두고 내린 지갑을 되돌려준 택시기사 김모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광주경찰청 제공

승객이 차에 놓고 내린 지갑을 발견한 택시 기사가 50여 ㎞ 떨어진 곳까지 찾아가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줬다. 지갑 주인은 광주광역시경찰청장에게 편지로 택시 기사의 선행을 알렸고, 경찰은 택시 기사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70대 A씨는 지난 달 22일 KTX 편으로 서울을 다녀와 밤늦게 광주송정역에 내렸다. 곧바로 전남 보성군 보성읍의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고 광주광역시 동구 소태역으로 향했다. 막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둘러 택시에서 내린 그는 시외버스에 오른 후에야 지갑이 없어진 사실을 알아챘다.

현금 수십만원과 신분증, 신용카드가 들어 있는 지갑을 분실해 낙담해 있던 그의 집에 다음 날 김모(67) 씨가 찾아왔다. 전날 밤 A씨가 탔던 택시의 기사였다.

전날 A씨가 차에서 내린 후에 뒤늦게 지갑을 발견한 김씨는 지갑 안에 있던 연락처를 확인하고 비번이었던 다음 날 오후 50여 ㎞ 거리의 전남 보성군 보성읍까지 달려온 길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지갑을 되찾은 A씨는 고마운 마음에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김씨에게 건네려 했지만, 김씨는 한사코 거절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경황 중에 김씨의 연락처도 받지 못한 채 택시 번호만 기억한 그는 광주경찰청장 앞으로 편지를 써 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편지에 “요즘 같은 세상에 보기 드문 분을 만났다. 꼭 누군지 찾아서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고 썼다.

김준철 광주경찰청장은 “택시 기사님이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고 사회에 깊은 감동을 줬다”며 김씨에게 직접 감사장을 전달했다. 김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다. 다른 택시 기사들도 모두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