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엔 황제도 별수없어..우즈 99위
버디 3개 보기 7개로 부진
5번우드 빼고 2번아이언 장착
승부수 띄웠지만 부상에 발목
찡그리며 "답답한 하루였다"
매킬로이 5언더파 단독선두
이경훈 1타 줄이며 공동16위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CC(파70)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역시 우즈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와 한 조에 묶여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를 예고했고 기대에 부응하듯 우즈는 쾌조의 초반 5개 홀에서 버디만 2개를 잡아냈다. 이보다 더 좋은 출발은 없었다.
'황제의 부활'이라고 말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지만 이날 우즈의 활약은 초반 5개 홀에서 끝났다. 우즈는 나머지 13개 홀에서 보기 7개와 버디 1개로 오히려 4타를 더 잃고 공동 99위에 머물며 부상 복귀 이후 두 번째 대회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4오버파 74타는 우즈가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 이래 두 번째로 나쁜 1라운드 성적이다. 앞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10위로 출발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가 346야드에 페어웨이 적중률도 71.43%로 높았다. 하지만 아이언 샷이 평소와 전혀 달랐다. 그린 적중률이 단 38.89%. 우즈가 그린을 노리고 친 아이언 샷은 10야드 이상 짧거나 길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대회를 앞두고 우즈는 아이언에 공들였다. 이른바 '어게인 2007년 우승 작전'. 우즈는 2007년 우승 당시 2라운드 때 63타를 쳤다. 당시 버디 8개 중 5개는 2.4m 이하에서 거둘 정도로 아이언 샷이 정교했다. 또 아이언 티샷을 많이 하며 질긴 버뮤다그래스 러프를 피한 결과였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마스터스 때 사용한 5번 우드와 3번 블레이드 아이언을 빼고 테일러메이드 P-770 2번, 3번 아이언으로 바꿨다. 샤프트도 고탄도 고회전용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우즈의 야심 찬 '아이언 교체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우즈가 급격하게 무너진 이유는 하나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다친 오른쪽 다리 통증이다. 골프위크는 "우즈가 전반 마지막 홀에서 처음으로 불편한 모습을 보였고 17번째 홀인 8번홀에서는 샷을 한 뒤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숨기지 못했다. 거의 균형을 잃을 뻔했다"고 전했다. 경기를 마친 뒤 우즈는 "무게를 실을 때 아프고, 누르면 아프다. 걸어도 아프고, 비틀어도 아프다"며 "골프를 할 때만 그렇다. 경기를 치르지 않고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제 우즈의 마음은 급해졌다. 컷 통과가 우선이다. 2라운드 때 2타 이상을 줄여야 한다. 우즈는 "곧바로 회복 과정에 들어가겠다. 내일 경기에 대비해 여러 처치로 염증을 가라앉히려 노력하겠다"며 분위기 반전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매킬로이는 이날 5언더파 65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스피스는 2타를 잃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지난주 '한국인 최초 PGA 투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이경훈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언더파 69타를 친 이경훈은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려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컷 통과를 눈앞에 뒀다. 이경훈은 "지난주는 나와 가족에게 모두 기쁜 한 주였다. 이번주도 그 기운을 받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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