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에 꽂힌 서학개미..기술주 조정받자 3배 추종 상품 집중매수 [WEALTH]

이종화 2022. 5. 20. 17: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9·10위
최근 한달 수익률은 -44%로 부진

뉴욕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사이에서 상장지수증권(ETN)이 사랑받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요 기술주를 3배로 추종하는 뱅크오브몬트리올 마이크로섹터스 FANG 3X 레버리지 ETN(FNGU)과 마이크로섹터스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BULZ)은 각각 4월 이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 9위, 10위에 올랐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기술주들이 크게 조정받자 저점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서학개미들이 대거 매수에 나선 영향이다.

BULZ는 미국 주요 기술주 15개 기업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FNGU는 메타플랫폼(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 FAANG 기업을 핵심 종목으로 담고 여기에 5개 기업을 추가한 10개 기업의 일간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한다.

단 이들 상품의 최근 수익률은 좋지 않다. BULZ는 지난 한 달간 약 44.06%의 손실률을 기록했고 FNGU도 약 43.30% 하락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평가) 부담에 기술주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는 분석이 더해지면서 기술주들이 크게 조정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3배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상 변동장에서 극대화된 음의 복리효과로 손실률이 커졌다.

순매수 상위 종목 목록엔 없지만 국제유가 흐름에 투자하는 ETN 상품들도 인기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너구리'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뱅크오브몬트리올 마이크로섹터스 US 빅오일 인덱스 3X 레버리지 ETN(NRGU)'이 있다.

또 '너굴디'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뱅크오브몬트리올 마이크로섹터스 US 빅오일 인덱스 3X 인버스 레버리지 ETN(NRGD)'도 있다. NRGU는 주요 정유사들을 3배로 추종하는 ETN으로 유가 상승에 베팅한다. NRGD는 이와 반대로 유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올해 초부터 상승하던 유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폭등하며 NRGU는 큰 수익률을 거뒀다. 실제로 NRGU는 올해 195.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NRGD는 78.91%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어 NRGU는 계속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0% 이상 급등했지만 일각에서는 고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던 유가가 4월 이후 상승세가 정체되고 있다"며 "유가 선물도 금융위기 직전인 140달러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에너지원으로서의 석유 의존도가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원유도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