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들아, 1교시는 참교육이다"..요즘 난리라는 이 웹툰
네이버 웹툰 '참교육'
2011년 3월 개정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이전까지 교사들이 학생에게 행했던 물리적인 체벌을 완전히 멈추게 하는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얻는 게 있다면 잃는 게 있는 법. 교권은 힘을 잃고 학교를 통제하는 권력은 소위 '일진'으로 불리는 비행 청소년들에게 옮겨갔다. 그들은 교내에서 학생들의 군기를 잡는 새로운 권력으로 자리 잡았다. 부모의 재산이나 명예를 등에 업고 학교의 어른들도 눈치 보게 만드는 그들은 매번 따돌림의 대상을 만들어 괴롭히며 학교의 모든 사람이 자신들에게 복종하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로부터 받은 정당한 권한으로, 이 학교를 참교육하겠습니다!"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류준형의 절대권력은 교육부 산하 교권보호국 현장감독관 나화진의 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교권보호국은 시행령 개정 이후 교권이 무너지고, 급기야 학생의 폭행으로 교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회와 교육부가 힘을 합쳐 설립한 조직이었다. 류준형과 같은 일진에 무너진 학교를 바로잡는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를 방관하는 학교의 비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바로 세우기 위해 만든 조직이었다.
장발에 검정 양복을 입고 마치 암행어사처럼 학교에 등장한 나화진은 '전따' 박대석의 죽음의 원인을 다시 파헤친다. 학교가 박대석의 죽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류준형의 괴롭힘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학교는 박대석이 성적 비관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류준형의 괴롭힘에 눈을 감아주는 식으로 정당성을 부여했다. 일말의 반성도 없는 가해자들은 나화진과 기 싸움을 벌이지만, 국가로부터 절대적인 권한을 받은 자에게 맞서기는 쉽지 않다.
"선생님께서 사라지시면 학교는 아마 원래대로 돌아갈 겁니다."
나화진의 등장으로 '전따'들은 일진들의 괴롭힘에서 벗어났지만, 해방의 순간이 찰나일 것이라는 우려를 감추지 못한다. 나화진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순간 제대로 참회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며 류준형이 처절하게 망가지게 만든다.
"자신의 행동을 고스란히 돌려받음으로써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똑똑히 깨닫게 하는 것. 그리고 그 행동에 책임을 확실하게 지게 하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진짜 교육이다."
매회 시작부터 '가상의 허구'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어디서 본 듯하면서 있었을 법한, 실제로 알려진 학교폭력 사건을 연상케 하는 전개를 통해 사실감을 더하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솜방망이 처벌을 다룬 에피소드에서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의 가벼운 처벌을 꼬집으면서 인과응보를 당하는 가해자의 모습을 그려 독자에게 호평받았다.
'참교육'은 유니버스(세계관) 콘텐츠를 만들어온 와이랩의 '블루스트링' 작품 중 하나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작품들과 연결성을 갖는다는 점도 돋보인다. 임한림이 블루스트링 작품 '한림체육관'에서 넘어온 캐릭터라는 점이 대표적이다. 한림체육관에서 유일한 여성 멤버인 임한림은 8년 후 나화진에 이어 교권보호국 현장감독관으로 '참교육' 15회부터 등장한다. 세계관을 바탕으로 작품 간 캐릭터들의 연계성과 숨겨진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
첫 공개 이후 네이버웹툰 월요웹툰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면서 해외 독자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중국어(정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중국어(간체), 일본어, 영어 등 6개국 언어로 번역돼 연재되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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