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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트페어 시장 뛰어든 백화점들
최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매장에서는 유명 화가의 그림이 걸린 갤러리를 만나기가 쉬워졌다. 지난해부터 '아트테크(예술+재테크)' 열풍과 함께 단순 감상이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미술품을 소비하는 고객이 많아졌고, 백화점 입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아트 비즈니스를 신사업으로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백화점에서는 미술사업 전담 조직까지 갖추면서 구색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롯데백화점이 이달 부산에서 대규모 아트페어를 연 것도 이 같은 예술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지난 10일 시그니엘 부산 호텔에서 진행한 '롯데아트페어 부산'에는 국내외 유명 갤러리 12곳과 30여 개의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브랜드 등이 참여했다. 순수미술품 위주로 전시하는 일반 아트페어와 달리 공예품, 디자인 제품 등 일상용품까지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특히 2020년에는 강남점 3층을 '아트스페이스'로 이름 짓고 갤러리 공간으로 전면 리뉴얼(재단장)했다. 3층 명품 매장의 통로, 벽, 라운지에 작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미술품 100여 점이 이곳 매장에 상설 전시되고 판매된다. 전체 작품의 순환주기는 한 달쯤 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작품을 한 번 걸면 한 달 안에 거의 팔린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특히 큐레이터가 직접 현장에 상주해 작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집이나 사무실, 상가 등 공간에 어울리는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갤러리는 신진 예술작가들의 등용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로 21회를 맞이한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역량 있는 작가의 발굴과 창작 지원을 통해 지역 미술문화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공모전이다. 지난 20년간 86명의 작가들이 이 미술제를 통해 등용됐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2일까지 대구점에서 '국제대구아트페어(iDaf 22) 프리뷰 인 더 현대'도 진행한다. 대구화랑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국제대구아트페어의 시사회(프리뷰) 형식의 아트페어로, 대구·경북 지역 5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380여 점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예술작품 소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크게 증가하며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작품 전시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백화점에서 문화·예술 콘텐츠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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