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국내 야생 자생식물 10종 중 1종꼴 멸절 위협"

김도윤 2022. 5. 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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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야생 자생식물 10종 중 1종 꼴로 사라질 위협에 놓였다는 평가가 처음으로 나왔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된 적색목록 연구는 일부 특정 종만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뤄져 자생식물 전반에 대한 위협 정도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국립수목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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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522종 위험 상태 6개 범주로 구분..국내 첫 평가
멸절 위급 '비자란' [국립수목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국내 야생 자생식물 10종 중 1종 꼴로 사라질 위협에 놓였다는 평가가 처음으로 나왔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0일 국내 야생 자생식물 2천522종을 수록한 간행물 '한국의 희귀식물-관속식물 적색목록'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자생지 현장 조사 자료와 학계에 발표된 연구 결과 등도 수록됐다.

특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지역 및 국가 적색목록 지침'에 따라 멸절(어딘가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는 관찰할 수 없는 상태) 위협 상황 등을 평가, 6개 범주로 구분했다.

멸절 위급 '흑오미자' [국립수목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평가 결과 위급(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된 식물이 64종이고 위기(Endangered) 95종, 취약(Vulnerable)과 준위협(Near Threatened) 각 116종, 약관심(Least Concern) 1천817종, 정보 부족(Data Deficient) 314종 등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멸절 위협 상태로 평가되는 위급, 위기, 취약 범주로 분류된 식물은 275종으로, 전체 2천522종의 10.9%를 차지했다.

예컨대 한라산 일대 나무에 붙어 자라는 난초과 식물인 '비자란'은 무분별한 채취로 최근에는 야생에서 관찰하기 어려워져 위급 범주로 분류됐다.

역시 한라산 일대에서만 자라며 위급 식물로 분류된 '흑오미자'는 약용·음료 목적으로 남획돼 70개체 미만이 남은 상태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위기 범주로 분류된 '광릉요강꽃'은 역시 남획 피해가 큰 식물이지만 자생지 보호활동으로 최근에는 급격한 개체수 감소가 둔화된 상태다.

멸절 위기 '광릉요강꽃' [국립수목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생물다양성협약(CBD)의 지구식물보전전략(GSPC)은 각국 자생식물의 멸절 위협 상태에 대한 평가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된 적색목록 연구는 일부 특정 종만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뤄져 자생식물 전반에 대한 위협 정도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국립수목원은 전했다.

손성원 국립수목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자생식물 전체를 대상으로 멸절 위협 정도를 평가한 첫 시도"라며 "식물 다양성 감소와 위협 상태에 대한 이해를 한 단계 높였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간행물은 오는 26일부터 국립수목원 홈페이지(http://kna.forest.go.kr)에서 누구나 내려받아 볼 수 있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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