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프리해' 반듯한 女 아나운서들 노잼? PD도 주눅든 예능감(종합)

박아름 2022. 5. 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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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프리 선언 후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성 아나운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5월 20일 오후 MBN 신개념 리얼 예능 프로그램 '아!나 프리해'(이하 '아나프리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수경, 강수정, 최현정, 김주희, 김지원, 김수민, 김성주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5월 20일 첫 방송되는 ‘아나프리해’는 4대 보험 되는 안정적인 회사를 박차고 나온 지상파 방송 3사 출신 간판 아나운서들이 '프리 협회'를 결성해 일상을 공유하고, 프리 세계에서 당면한 장애물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TV조선 '미스트롯'을 성공시킨 문경태PD가 연출을 맡았다.

먼저 문경태PD는 "운동선수 등 예능에 출연하는 분들이 요즘 다양한데 새로운 직군이 없을까 하고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3사에서 퇴사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 이 분들을 모시고 프로를 해보면 어떨까 용기를 내서 기획하게 됐다. 이 분들을 모시고 프로그램을 하면 기존의 재미가 강한 예능보다 공감대가 있는 재미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기획의도를 전한 뒤 "현장에서 보면 분위기가 좋지 않나. 이 분위기가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주눅들 정도"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나운서 예능 프로그램 출범을 벼르고 있었다는 '홍콩댁' 강수정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재미가 없을 거라 예상했다 털어놨다. 하지만 강수정은 "녹화하면 할수록 너무 재밌더라. 오래갔으면 좋겠다. 20회 이상은 MBN이 보장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최고령 아나운서 황수경은 '아나프리해'를 통해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한다. 황수경은 "그간 방송에 대한 목마름이 사실 있었다. 이런 제안을 받았을 때 감사하면서도 두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인데 시청자들이 아나운서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이나 선입견을 내려놓고 아나운서의 틀을 내려놓고 도전하고 시도하는 새로운 모습에 애정과 노력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무엇보다 황수경은 교양 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해오던 아나운서였기에 첫 예능 도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황수경은 "왜 그런 우려가 없었겠나. 본의 아니게 새로운 분야고 낯설고 미지의 세계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렇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예능에 도전할 시간이 또 나에게 주어질까 고민을 많이 했다. 실은 이런 조합을 들었을 때 걱정 많이 했다. 회의에 가서 이 프로가 우려되는 지점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가서 걱정스럽다고 PD님과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황수경의 생각은 달라졌다. 황수경은 "근데 녹화 현장에 들어가서는 이 프로를 안했으면 평생 후회했겠다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고 신뢰가 생긴다. 예능은 아나운서들이 꿈꿔왔던 분야라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실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있는그대로 모습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진정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사랑받고 오래 함께하는 방송인이 되고자 한다. 예능 하고 싶었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공백이 길었던 MBC 아나운서 출신 최현정 역시 걱정이 컸다고 했다. 최현정은 "반듯하게만 살아온 분들, 우리들이 모여서 웃음 한방울이 나올 수 있을까 걱정을 안했던 건 아닌데 의외로 재밌었다. 그래서 나도 점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나도 점점 즐기고 있는 것 같다. 함께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SBS 아나운서 출신 김주희는 "프리 아나운서 연합회를 한다 그래서 바자회 같은 거 하나 싶었다. 재미없겠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모든 멤버가 비밀이었다. 얼굴을 확인하고 얼싸안고 서로 기쁨을 나눴던 동료도 있었다. 즐겁다. 녹화할 때마다 새로운 면모를 알아가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KBS 퇴사 2년차 김지원은 "사실 내가 여기에 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쟁쟁한 분들이라 '재미 따위를 감히?' 이런 생각으로 시작했다. 오히려 내 인생은 어떻게 흘러가는 것인가 다같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고민할 수 있는 프로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SBS 최연소 아나운서로 최근 결혼과 함께 퇴사한 막내 김수민의 합류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김수민은 "너무 재밌는 현장이라 보시는 분들 재밌게 보실 것이다. 개인적으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데 모두 좋은 프로 선배랑 함께해서인 것 같다"고 근황과 함께 합류 소감을 공개했다.

예능 전문가 김성주는 여성 아나운서들의 옆에서 양념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성주는 "주인공은 아니고 서포트다. 마중물, 불쏘시개처럼 서포트하는 사람이다.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 프로그램을 많이 했지만 이렇게 많이 고민하고 한 프로그램이 없었다. 가장 늦게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역시 고민이 많았다. 김성주는 "고민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런 조합이 없었다. 여자 아나운서들만 모여 한다 그래서 나와 회사 생활을 해봤던 분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됐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양념 역할을 하는 상황인데 나보다 훨씬 더 예능을 잘 아시는 전문 MC들한테 예능을 배우는 게 더 좋지 않겠나 생각했다. 근데 아나운서 출신들이 본인을 드러내서 얘기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내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참여하게 됐다. 아나운서는 솔직해지기 싶지 않다. 솔직해지는데 있어 내가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결정적 계기라 하면 나보다 나이가 많은 황수경 선배가 하신다는 얘길 듣고 그 분은 방송을 어떻게 하시나 궁금하기도 했다. 퇴사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텐데 퇴사해 가능하게 됐다. 황수경, 강수정 등 다른 채널 아나운서들과 같이 방송할 수 있게 돼 너무 기대가 많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진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조금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경태PD는 "많은 예능인들처럼 '빅잼'은 아니지만 소소한 재미라도 공감대가 있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분들의 이야기를 잘 끌고나가면 시청자들이 공감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관전포인트를 제시했고, 김성주는 "최초 공개가 많다. 아나운서들이 사생활을 노출시키는 경우가 많지 않다. 내 경험상 요즘 예능 키워드 중엔 성장이란 키워드가 많다. 처음엔 잘 못하다가 성장해나가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즐겁게 보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실 것 같다. 출연하는 여자 아나운서들도 예능 도전기에 진심이다. 낯설고 잘 모르는 부분들, 예전엔 일부러 잘하는 척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지금은 절실함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황수경은 아나운서 대표로 "'아나프리해' 채널을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나타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사진=MBN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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