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대재해사고 울산 석유화학공단 '화약고' 오명 못벗나

김기열 기자 2022. 5. 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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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온산공단내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화재 사고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울산의 '화약고'로 불리는 석유화학공단의 안전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올해 4월에만 울산지역 석유화학공단에서 7건의 폭발·화재 사고로 6명이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중대재해사고가 발생해 '화약고'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이에 울산노동계는 노후시설로 인한 폭발사고 예방을 위해 울산시와 고용노동부는 석유화학공단의 안전점검을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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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폭발·화재 10명 사상..지난달도 7건 사고 6명 숨져
"안전관리 부실탓 '노후설비특별법' 제정 근로자 안전 확보해야"
울산 석유화학공단 전경. 뉴스1 © News1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울산 온산공단내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화재 사고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울산의 '화약고'로 불리는 석유화학공단의 안전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노동자들은 석유화학공단내 대형사고가 잇따르면서'노후설비특별법'을 제정해 현장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8시41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내 에쓰오일 공장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15시간 만인 20일 오후 12시께 겨우 초기 진화가 완료됐다.

사고 당시 에쓰오일 직원 14명과 협력업체 직원 11명, 정비업체 1명 등 26명이 알킬레이터 제조 공정 시운전 작업에 투입됐으며, 이 중 협력업체 직원 1명(30대)이 숨지고 본사·협력업체 직원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본부는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인 알킬레이터 제조 공정의 보수공사가 끝난 뒤 시운전 하는 과정에서 최초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도 남구 석유화학공단 A업체 공장에서 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당시 사고는 폭발에 이은 화재로는 이어지지 않았으나 청소 작업중이던 근로자 2명 중 1명이 중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숨졌다.

당시 사고도 유류 물질을 저장하던 탱크 내부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잔류 가스에 불꽃이 튀어 폭발이 발생했다.

이 외에도 올해 4월에만 울산지역 석유화학공단에서 7건의 폭발·화재 사고로 6명이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중대재해사고가 발생해 '화약고'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또 소방청 조사결과 최근 5년간 울산지역 공단에서만 37건의 화재와 폭발 등의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해 같은 기간 인천남동 공단(16건), 여수(21건), 구미(17건) 국내 주요 공단지역 보다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19일 오후 8시 51분께 울산시 남구 온산공단 S-OIL(에쓰오일) 공장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2.5.19/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특히 이들 중대재해사고 대부분이 건설 50년이 지나 노후된 시설에 대한 정비나 보수공사 과정에서의 관리감독 부실, 위험물 취급시 안전관리 미흡 등이 원인으로 조사됐다.

이에 울산시와 고용노동부에서는 화재사고 발생시 매번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하지만 강력한 처벌과 노후된 시설개선이 선행되지 않는 이상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울산노동계는 노후시설로 인한 폭발사고 예방을 위해 울산시와 고용노동부는 석유화학공단의 안전점검을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석유화화학단지내에 대부분 조합원들이 근무하는 울산플랜트노조는 "노후된 국가산단의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해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는 즉각 '노후설비특별법'을 제정해 현장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울산시와 고용노동청 역시 석유화학공단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안전점검을 강화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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