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서 원숭이 두창 환자 발견 '확산조짐'..치사율 최대 10%

고재원 기자 2022. 5. 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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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이 영국과 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와 미국에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원숭이두창은 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보고돼 왔으며 치사율이 최대 10%에 이른다.

유럽에서 발견된 원숭이 두창은 서아프리카형이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최근 확진 사례와 유럽 각국의 사례를 종합해보면 이미 원숭이두창이 지역사회에 확산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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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콩고의 원숭이두창 환자.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제공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이 영국과 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와 미국에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원숭이두창은 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보고돼 왔으며 치사율이 최대 10%에 이른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에서 이달 6일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최근 귀국했다. 나이지리아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으로 자리잡은 국가다. 정확한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 확진자를 포함해 이날까지 영국에서 확인된 확진자 수는 9명이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1958년 원숭이 연구자들에 의해 첫 발견됐다. 이후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인간 감염 사례가 최초로 확인됐다.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에서 주로 확진자가 발견돼 왔다. 사람이 걸리는 천연두와 비슷하지만 증상이 더 약하다. 증상은 독감과 비슷하며 이후 림프샘이 붓고 얼굴을 비롯한 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증상이 없으면 전파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파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 이뤄진다.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보건당국은 최근에 확인된 확진자 4명이 모두 남성과 성관계 하는 남성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같은 방식의 성 접촉을 하는 그룹에 ‘주의보’를 내렸다. 당국은 발진·병변 등이 발생하면 보건당국에 문의하라고 당부했다.

영국 외에도 스페인에서 8명, 포르투갈에서 5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탈리아와 스웨덴에서도 첫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의심 환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외에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도 한 명이 캐나다를 방문한 이후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캐나다 보건당국 역시 의심 환자 13명 이상을 관찰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 치료제인 항바이러스 약품으로 치료할 수 있다. 덴마크기업인 바비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임바넥스’ 백신도 있다. 2019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감염될 경우 건강한 성인이면 수주 내 회복한다. 다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증세가 경미한 것으로 분석되는 서아프리카형 원숭이두창은 치명률이 약 1%,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콩고분지형의 치명률은 10%다. 유럽에서 발견된 원숭이 두창은 서아프리카형이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최근 확진 사례와 유럽 각국의 사례를 종합해보면 이미 원숭이두창이 지역사회에 확산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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