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2' 'BA.2.12.1' 'BA.4'..코로나19 변이 이름은 어떻게 짓나요

김향미 기자 2022. 5. 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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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BA.2, BA.2.12.1, BA.4, BA.5….

BA.2는 최근 국내 우세종인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이름이다. BA.2.12.1는 BA.2에서 뻗어나온 변이이고, BA.4와 BA.5는 또 다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다. 이들 변이는 최근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유행 규모를 키우고 있으며 국내 유입이 확인돼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9년 12월 발병 이후 전 세계적 확산과 함께 다양한 변이가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대유행을 이끌었던 알파, 델타, 오미크론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오미크론 변이에서 파생된 변이가 유행하면서 변이 이름도 복잡해졌다. 변이 이름은 어떻게 짓는 걸까.

질병관리청이 지난 19일 발행한 ‘주간 건강과 질병’에는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진단분석단 검사분석팀이 작성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계통 명명법에 대한 소개가 실렸다. 이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이 바이러스에 지역명 사용을 배제하고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스 알파벳을 사용하고 있다. 알파 변이를 시작으로 이후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등과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 같은 주요 변이들은 유전적으로 유사하나, 전파력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변이를 일으킨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에딘버리대학을 중심으로 한 팽고(Pango)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 및 확산을 조사·논의하기 위한 공통의 용어를 사용하기 위해 바이러스의 유전적 계통명을 지정하는 규칙을 마련했다. WHO는 이렇게 세분화된 계통명을 검토해 변이 바이러스 분류에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가 확산한 후 BA.2는 BA.2.1, BA.2.3, BA.2.12.1 등으로 재분류했다. 이는 컴퓨터 내 하나의 폴더에서 관리하는 파일이 여러 개로 늘어나면, 내부에 다른 폴더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검사분석팀은 설명했다.

자료 : 질병관리청 <주간 건강과 질병>제15권 제20호

변이 세부 계통의 이름을 지을 땐 몇 가지 규칙이 있다고 한다. 일단 계통명은 알파벳 접두사와 숫자 접미사로 구성되며, 알파벳 접두사는 대문자를 단독 또는 조합해 사용한다. 알파벳 ‘I’, ‘O’는 숫자 1 및 0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생략한다. ‘X’는 재조합 계통의 이름에 별도로 사용한다. 숫자 접미사 내의 각 마침표(또는 점)는 “~의 후손”을 의미하며 계통의 조상이 명확하게 식별될 수 있을 때 적용한다. B 계통에서 첫 번째로 확인된 후손은 B.1로 명명되고, 마찬가지로 B.1에서 일곱 번째로 확인된 후손은 B.1.7이 된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간 재조합이 일어난 재조합 계통에는 알파벳 ‘X’로 시작하는 이름이 붙는다. 처음 확인된 재조합 계통은 XA로 지정되고, 그 다음은 XB, XC,…, XAA, XAB 등의 순서를 따르게 된다. 재조합 계통은 특수한 경우로 숫자 접미사 없이 명명되지만, 재조합 계통의 후손은 숫자 접미사를 얻게 된다. 현재 재조합 변이는 XA부터 XT까지 있고, 그 중 국내에서 검출된 재조합 변이는 XE, XM, XQ이다. XE는 오미크론 하위 변위 BA.1과 BA.2가 재조합한 변이다. 이런 재조합 변이는 여전히 오미크론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WHO는 오미크론을 BA.1부터 BA.5까지 90여 가지의 세부 계통으로 분류하고 있다. 오미크론 내 세부 계통들은 대부분 기존 오미크론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데 BA.2.12.1, BA.4, BA.5 등은 다른 세부 계통보다 높은 검출 증가 속도를 보이거나 면역 회피 등 특성 변화를 보인다. 현재 국내 우세종인 BA.2는 오미크론 원형보다 전파력이 30% 가량 높은데, 미국서 유행하는 BA.2.12.1은 이보다 전파력이 2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에서 유행한 BA.5는 BA.2보다 검출 증가 속도가 13% 빠르다는 보고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지난 17일 기준 BA.2.12.1은 총 19건(해외유입 17건, 국내감염 2건)이 확인됐다. BA.4와 BA.5도 해외유입을 통해 국내서 각각 1건, 2건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감시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특성에 변화를 보이는 새로운 변이 계통의 출현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 및 국내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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