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표 여성 캐릭터 계보..이영애→김옥빈→김민희→김태리→'헤어질 결심' 탕웨이

[서울경제]

영화 '헤어질 결심'이 박찬욱 감독의 매혹적 여성 캐릭터 계보를 이어간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찬욱 감독은 그간 영화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를 통해 독창적인 여성 캐릭터를 구축해온 바 있다. '친절한 금자씨' 주인공, 금자를 연기한 배우 이영애는 13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하는 순간 숨겨왔던 복수 계획을 펼치는 모습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여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박쥐'는 억눌렸던 욕망을 일깨워준 신부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태주 역에 배우 김옥빈의 개성이 더해져 강렬한 매력을 선사했다. '아가씨'의 히데코와 숙희는 배우 김민희와 김태리의 상반된 매력이 만나 매혹적인 시너지로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이제껏 색다른 설정으로 사랑받은 박찬욱 감독의 여성 캐릭터에 이어 '헤어질 결심'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서래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극 중 서래는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 앞에서도 쉽사리 동요하지 않는 인물이다. 자신을 의심하는 형사 '해준'에도 망설임 없는 태도로 거침없는 성격을 보여준다. 그는 예상치 못한 표현과 답변으로 상대를 당황케 하지만 정작 자신은 태연하고 꼿꼿한 태도를 보여 진실을 모호하게 만든다.

배우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의 서래 역을 연기, 11년 만에 한국 영화에 출연한다. 오는 6월 29일 개봉.

전세린 인턴기자 sel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