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기술 시너지 노리는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철강산업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포괄적인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

20일 현대제철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CCUS(탄소포집·활용 저장 기술), 수소 생산,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 협력을 위한 탄소중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6년부터 저탄소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온실가스·에너지 부문 기술 협력을 추진했다. 최근 탄소중립이 지속가능경영의 화두로 부각되면서 에너지·환경 부문에 대한 탄소중립 MOU를 새로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제철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보유한 에너지 관련 기술을 활용해 제철소 설비 성능 향상과 운영 최적화에 나선다. 또 친환경 철강의 기반기술인 수소 생산, CCUS, 무탄소 연소 등 중장기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수소에너지연구본부, 에너지효율연구본부, 기후변화연구본부 등 분야별 전담 연구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CCUS, 수소 생산, 열·에너지 설비 등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이번 협약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블루 수소' 생산 기술 개발 부문이다. 부생가스에서 수소를 단순 분리해 정제하는 기존의 상용 기술과 달리, 신기술은 부생가스 내 성분 자체를 변화시켜 수소 생산량을 2배로 늘릴 수 있다. 현대제철은 수소환원제철에 필요한 대량의 환원용 수소 생산 기술 확보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보유한 CCUS 요소기술을 제철 공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제철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이번 MOU를 통해 기존 에너지 효율 관련 기술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은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고 이를 제철소 운영에 적용해 제철소의 에너지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는 목표다.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산업현장과 긴밀히 공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탄소중립 실현을 통해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국제적인 기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앞으로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협력하면서 에너지 ·환경 관련 실증 기술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다양한 기술 협력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철강업계의 저탄소 환경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친환경 제철소를 만들기 위해 5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저탄소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4년께 당진제철소 코크스공장에 건식 소화설비를 설치해 연간 50만t의 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가열로·소둔로 등에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를 추가로 설치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물질을 60% 이상 줄일 계획이다.

[문광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