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마르니 원피스가 3만원대..유니클로 아침 7시부터 '오픈런'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 지속..젊은층 공략
"마르니가 이렇게 저렴한데요. 안 사면 손해죠." (20대, 여성)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유니클로 신사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유니클로가 이탈리아 유명 패션 브랜드 마르니와 손잡고 내놓은 '유니클로 앤드 마르니' 컬렉션을 사려는 사람들이었다.
매장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 오전 9시 40분께 입구에 도착하자 유니클로 직원이 50번대가 적힌 입장 대기표를 나눠줬다. 마르니 컬렉션 소개가 담긴 책자와 커피, 쿠키 등도 함께였다. 개점 시간이 가까워지자 대기자 수는 70여명으로 늘었다. 대기번호 1번을 받은 소비자는 아침 7시부터 줄을 섰다고 전해진다.
이날 오픈런을 하러 온 30대 남성 A씨는 "마르니와의 협업이니 꼭 와보고 싶었다"면서 "명품 컬렉션인데도 가격대가 워낙 저렴해 부담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줄서는 것이 번거롭지 않냐고 묻자 "질샌더나 르메르 컬렉션 때보다 오히려 사람이 적은 편이라 기다릴 만하다"고 밝혔다.
오전 10시 매장 문이 열리자 소비자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입장하면서 받은 바구니 안으로 여러 벌의 옷을 지체 없이 집어넣었다. 개점 15분 정도가 지나자 마르니 컬렉션이 전시됐던 행거 하나가 텅 비어버릴 정도였다.
매장 직원들도 덩달아 분주한 모습이었다. 내부를 돌아다니며 "아이템 당 한 벌씩만 구매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한편 소비자 요구에 따라 부족한 품목을 수시로 채워 넣었다.
20대 여성 B씨는 "어제 온라인으로 미리 살펴보고 구매 목록을 찜해뒀다. 실물로 보니 더 '마르니스럽고' 예쁘다"면서 "언제 품절될지 모르니 우선 다 담고 봐야 할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30대 남성 C씨 역시 "가성비 최고다. 살 게 너무 많아서 30만원 넘게 결제할 듯하다"며 웃었다.
이날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대는 여성 오버사이즈 하프 코트 16만원대, 스트라이프 반팔 원피스 3만원대, 벌룬 쉐입 스커트 7만원대 등이다. 남성 테일러드 재킷은 7만원대, 포켓터블 파카 5만원대, 오버사이즈 프린트 셔츠 4만원대, 크루넥 반팔 티셔츠는 2만원대다.
본래 마르니 브랜드의 재킷, 원피스 등이 높게는 수백만 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한다. 명품 브랜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려는 유니클로의 전략이다.
유니클로는 앞서 지난해 10월 일본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데 이어 같은해 11월 독일 디자이너 질샌더와 손잡고 '+J' 제품을 내놓는 등 고가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출시 때마다 매장 앞에 오픈런 줄이 늘어서고 온라인 사이트에서 곧바로 품절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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