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참여하면 내 카드에 돈이..경기 고양시 본격 시행

이상호 선임기자 2022. 5. 2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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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세계적인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협을 극복하기 위한 ‘탄소중립’ 실천 운동. 화석 에너지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숲 조성 등 배출된 탄소를 흡수하거나 그 이상으로의 청정 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한다.

한국은 2021년 9월 ‘탄소중립법’을 제정했고, 올해 3월 25일부터 시행됐다. 이 법에 따라 이행절차가 체계화됐으며 세계에서 14번째로 탄소중립을 법제화한 나라이기도 하다.

경기 고양시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맞춰 이 실천 운동에 참여하면 사실상 ‘현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했다. 고양시는 탄소중립 실천으로 인센티브 포인트를 쌓아 지역 화폐로 사용하는 ‘고양 탄소지움카드’를 오는 30일부터 발급한다고 밝혔다.

탄소지움카드 제도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흡수·제거 노력을 하는 시민들에게 누적 점수를 부여하는 정책이다. 이 카드는 4만3000여 지역화폐 가맹점과 대형마켓을 제외한 NH농협 협력 업소에서 일반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교통·체크카드 기능도 갖는다.

‘탄소지움카드’ 앱을 설치하거나 NH농협은행 영업점 또는 농·축협을 방문해서 발급받을 수 있다. 신용불량자가 아닌 14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카드를 사용하면 포인트가 제공되기도 한다. 해당 분야는 시내·마을버스 이용, 로컬푸드 구매 등이다.

7월부터는 관내를 운행하는 시내·마을버스 이용하면 평일 첫날 요금이 포인트로 적립된다. 성인은 매주 2900포인트(원), 청소년은 2020(원)포인트까지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월 1회 지급된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성인은 15만800원, 청소년은 10만504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좌석·광역버스는 적립대상에서 제외된다.

고양시는 저탄소 녹색프로그램의 하나로 ‘푸른고양 나눔마켓’ 플랫폼을 오는 11월에 오픈한다. 푸른고양 나눔마켓은 시민들끼리 자율적으로 나눔·리퍼·교환 등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시는 난방 사용량 절감 아파트 상위 10개 단지를 선정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안도 내년에 시행한다. 입주 3년이 지난 아파트 단지 중 오는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간의 난방 사용량을 기준으로 절감률이 높은 상위 10개 단지를 선정, 세대수 규모에 따라 정액 지급한다. 참여를 원하면 단지별 입주자대표 또는 관리사무소장 등이 신청하면 된다.

정부의 탄소포인트제를 탄소지움카드 포인트로 적립할 수도 있다. 탄소포인트제는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사용량 절감 실적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제공하는 환경부 프로그램이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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