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리포트]미 증시 상장된 우주기업들 1분기 얼마나 벌었나  

박시수 스페이스뉴스 서울특파원 2022. 5. 2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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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보고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증시에 상장된 우주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최근 공개됐다. 산업의 세계적인 성장세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특수 덕분에 많은 회사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했다. 특히 지구관측 및 통신위성, 우주기반 데이터와 관련된 기업들의 실적 상승이 두각을 보였다. 두 자릿수 성장은 일반적이었고 최대 10배까지 매출이 급증한 회사도 있었다. 지난 4분기 대비 수주잔고가 증가했다고 공시한 기업들이 많아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했다.

미국의 지구관측위성 회사 블랙 스카이는 올 1분기 매출이 13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정부와의 계약이 크게 증가한 것이 성장의 주요 이유라고 밝혔다.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위성영상 및 이미지 분석 분야의 매출이 전년 대비 63% 증가한 98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엔지니어링 및 시스템 통합 부분의 매출도 거의 두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 스카이는 맥사 테크놀로지, 플래닛랩, 카펠라 스페이스 등과 함께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촬영한 고해상 위성영상을 우크라이나 정부와 언론에 공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우주에서 촬영한 지구관측 영상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고, 동시에 관련 기업의 매출도 올려주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했다. 덕분에 맥사 테크놀로지의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00만 달러 증가한 4억 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카펠라 스페이스는 상장사가 아니라 1분기 실적 공개를 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4월 9700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 플래닛랩은 아직 1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2022년 1분기 블랙스카이테크놀로지 재무제표 일부. 야후 파이낸스 제공(https://finance.yahoo.com/news/blacksky-reports-first-quarter-2022-110000002.html)

우주기반 정보분석 기업 스파이어 글로벌의 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이 회사는 소형위성 150기로 구성된 군집 위성을 이용해 해양과 항공, 날씨와 관련된 데이터를 생산하고 이를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근 공시에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한 181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전망치였던 1750만 달러를 상회하는 결과다. 기존 고객의 데이터 사용이 증가함과 동시에 신규 고객의 유치도 성공적이었던 것이 매출 성장의 이유라고 회사는 밝혔다. 1분기 말 기준 총 627개 고객사가 스파이어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고, 지난 4분기 대비 29개 사가 증가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발사체와 위성부품 제조사인 사이더스 스페이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75% 상승했다. 이 회사는 13일 공시를 통해 1분기 180만 달러 매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1년 1분기 매출은 15만3000 달러였다.

이 회사는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노스럽 그러만, L3해리스를 포함한 정부 및 대형 방산업체들에 위성 및 발사체 제작에 사용되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위성과 발사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사이더스 스페이스의 매출도 함께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매출도 늘었지만 신규고용 확대에 의한 운영비용 증가로 1분기 23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입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고용확대는 미래의 매출 증가를 전제로 하는 투자이기 때문에 이러한 손실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노스럽 그러만 제공

대형 방산기업 노스럽 그러만의 매출도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우주사업분야에서 29억 달러 매출이 발생했고,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발사체와 전략미사일에 대한 수요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발사체 부분의 매출 증가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재보급 미션이 이전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케이시 워든 노스럽 그러만 최고경영자(CEO)는 “우주산업이 빠르게 성장해 2022년도 우주분야 총매출이 전년도 대비 2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에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와 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ULA은 지난 4월 아마존과 카이퍼 통신위성 발사를 위한 로켓 발사를 앞으로 5년에 걸쳐 38회 진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ULA는 이를 위해 노스럽 그러만의 고체연료 로켓 모터 63기를 구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활황에도 웃지 못한 회사들이 있으니 대표적인 곳이 우주관광회사 버진 갤럭틱이다. 1분기에만 9300만 달러(1179억 원) 손실을 기록했고, 그 결과 최근 3년 누적 손실이 12억 달러(1조 5200억 원)로 늘었다. 매출은 31만 달러로 우주여행 티켓(장당 45만 달러)을 구매한 고객들이 낸 선불금이다. 버진 갤럭틱은 작년 7월 발사를 마지막으로 준궤도 우주여행 프로그램을 잠시 중단했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우주선 2대(유니티와 이브)의 성능개선 작업과 신형 우주선(이매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손실 증가는 미래를 위한 투자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애당초 버진 갤럭틱의 실적은 올해 4분기를 시작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니티와 이브의 운영 4분기에 재개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요한 자재조달의 조달과 엔지니어 고용의 어려움으로 이들의 운영 재개를 내년 1분기로 연기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따라서 버진 갤럭틱의 손실 증가는 올 한 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분기 버진갤럭틱 재무제표 일부. 버진갤럭틱 제공 (https://www.virgingalactic.com/news/virgin-galactic-announces-first-quarter-2022-financial-results/)

버진 갤럭틱의 자매회사로 위성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진 오빗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작년 1월 공중 발사체 ‘런처원’의 첫 발사에 성공했고, 그 후 진행된 두 번의 발사가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2021년 총매출은 2020년 대비 95%가 증가한 74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1분기 매출은 210만 달러로 작년 동기 550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는 사업 초기 낮은 가격으로 계약된 물량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순 손실도 작년 1분기 3230만 달러에서 올 1분기 6260만 달러로 증가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에 있어 긍정적인 소식들이 연달아 들려오면서 기대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댄 하트 버진 오빗 CEO는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진행된 3번 발사의 회당 매출은 평균 250만 달러였다”며 “가까운 미래에 진행될 발사의 회당 매출은 600만 달러에서 1200만 달러가 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지난 1월에 올해 첫 발사를 진행한 버진 오빗은 6월경 미국 정부 위성 7기를 싣고 두 번째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연말까지 4번의 발사를 더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 초에는 일본의 지구관측위성 업체 iQPS와 2023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발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최근 공중 발사체를 매달고 하늘로 오를 보잉 747기종 두 대를 구매해 개조하는 계약을 L3해리스와 체결했다. 2023년 초에 첫 번째 비행기를 인도받는 조건으로 계약한 것을 볼 때 가까운 미래에 추가 발사 계약 소식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버진 갤럭틱 제공

※ 동아사이언스는 미국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뉴스와 해외 우주산업 동향과 우주 분야의 주요 이슈를 매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세계 우주 산업의 동향과 트렌드를 깊이 있게 제공할 계획이다. 박시수 스페이스뉴스 서울 지국장은 2007년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거쳐 디지털뉴스팀장을 지냈다. 한국기자협회 국제교류분과위원장을 지냈고 2021년 미국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뉴스에 합류해 서울지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시수 스페이스뉴스 서울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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