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 가득한 '공공배달앱'에 '느낌표' 찍은 '배달특급'

김평석 기자 2022. 5. 20. 11: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맹점주 대상 설문조사서 91.8%가 "필요하다" 응답
회원 75만명·누적 거래량 1500억원 '존재이유 입증'
경기도주식회사 제공 © News1

(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소상공인·소비자 상생 플랫폼을 표방하며 시작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가입 회원수 75만명을 돌파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배달특급은 낮은 수수료를 통한 가맹점주의 실익 증대와 소비자 상생을 목표로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경기도 31개 시군 전체로 서비스를 확장한데 이어 올해에는 서울시 성동구 공공배달앱 사업자로 선정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0년부터 전국 지자체들이 공공배달앱 잇따라 출시하며 전성시대 열었지만 정작 성공사례를 찾기 힘든 게 현실인 상황에서 보여주는 나 홀로 질주여서 의문 가득한 공공배달앱에 느낌표를 찍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윤창현 국회의원(국민의힘)이 지난해 발표한 ‘전국 시도별 공공배달앱 운영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전국 20개 공공배달앱 중 절반 이상이 이용자 수가 수백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가 수십 명에 불과한 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 광역자치단체 2곳의 공공배달앱은 지난 2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주문건수가 1000건이 안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경기도의 공공 배달 앱인 '배달특급'의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내 한 음식점에서 점주가 앱을 통해 주문된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배달특급은 이날부터 화성·오산·파주 3곳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내년 하반기까지 27개 시·군으로 사업 대상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0.1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대전 ‘부르심’과 여수 ‘씽씽여수’는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고, 서울·대전·천안 등에서 공공배달 협약을 맺었던 허니비즈 ‘띵동’도 사실상 서비스를 중단했다.

민간배달앱의 높은 수수료에 대응해 출시된 공공배달앱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민간배달앱의 광고 마케팅을 따라가지 못한다”, “예산을 쓰지만, 앱 자체 성능에 문제가 있다” 등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비판받는 공공배달앱들 중에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묵묵히 성공사례를 쓰고 있다.

최근에는 회원 75만 명을 확보하고 누적거래액 1500억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맹점주들의 호평 속에서 배달특급의 존재 이유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맹점주들의 반응은 배달특급 운영사 경기도주식회사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2주간 가맹점주 4847명을 대상으로 배달특급 서비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2189명(전체 45.2%)의 점주가 매장 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배달앱 이용에 따른 수수료’를 꼽았다.

91.8%인 4448명의 가맹점주는 ‘공공배달앱은 민간배달앱 독과점 방지 역할을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배달특급 이용 만족도에 대해 ‘매우높다’고 답변한 비율은 18%, ‘높다’는 21.1%, ‘보통이다’가 32.2%를 기록했다.

경기도주식회사 제공 © News1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2년 전 민간배달앱의 과도한 수수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수수료는 점주들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지점이 되고 있다”며 “낮은 수수료를 내세우는 배달특급의 취지와 존재가치가 점주들의 응답을 통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배달의민족’이 단건 배달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고, CPC(클릭당 비용 차감) 광고 상품을 내놓으면서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는 것도 공공배달앱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는 또 다른 지점”이라며 “각계에서 공공배달앱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사용 주체의 한 축인 가맹점주들에게는 공공배달앱이 오히려 호감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배달앱의 수수료·광고비가 과도해지면서 가맹점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민간배달앱 보이콧 등을 외치며, 공공배달앱에 집중하자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경기도주식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반면 민간배달앱과 비교할 수 없는 광고 역량 등은 공공배달앱이 넘어야 할 산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설문조사에서 배달특급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가맹점주 3299명(68%)이 홍보를 꼽은 데서도 나타난다.

전국 공공배달앱 대부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배달특급’ 사례에서 보듯이 공공배달앱이 존재 이유를 입증하고 소비자와 점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d2000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